"北 아프리카돼지열병, 이미 널리 퍼졌을 가능성…"

머니투데이 조해람 인턴기자 | 2019.06.03 09:46

전문가 "기다리면 넘어온다…방역 적극 협력해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북한 농장 위치
북한 자강도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이미 북한 전역에 퍼졌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출신인 축산전문가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위원은 3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서 "지난해 8월에 중국에서 발병된 이후에 그 11월쯤부터 북한 노동신문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대해 대대적으로 홍보를 시작했다"며 "제가 북한에 있을 때 경험으로 보면 이미 발생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에 자강도 우시군 쪽에서 발병했다고 보고한 것은 지역을 제한해서 보고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신문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이야기가 나와서 제가 북한 쪽을 많이 주시했는데 황해북도 사리원, 평안북도 신의주, 양강도 해산 등 지역에서도 감기처럼 앓다가 돼지들이 죽는 현상들이 있었다고 이미 통보됐다"면서 "돼지가 감기 앓다가 죽진 않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특이하기 때문에 북한전역에 이미 퍼져 있지 않겠는가"라고 추측했다.

감염 방지 대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조 연구위원은 "(바이러스가) 한 마리만 넘어온다고 해도 유사분열을 하기 때문에 피해 가능성이 높다"며 "앉아서 들어오는 것을 방역하려고 하면 백전백패다. 일단 우리하고 연결돼 있는 북한 쪽에서 발생됐기 때문에 북한 쪽에서 들어오지 않도록 북한과 방역·검역에 대한 협력을 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인력을 북한 지역으로 보내는 방안도 제시됐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지역 방역시스템이 안전하지 못하고 기술이 많이 뒤떨어져 있다"며 "우리가 앉아서 하는 것보다는 서로 한반도의 축산 안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제 협력을 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제언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하면 지난달 23일 북한 자강도 우시군 북상협동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가 접수됐으며 이틀 후인 25일 OIE(세계동물보건기구)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신고 직후 이 농장에서 키우던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폐사했고, 나머지 22마리도 살처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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