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 6월 미션 '핵담판 재개'…키워드는 트럼프·오슬로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19.06.03 06:00

[the300]섀너핸 면담, 북유럽 순방, 한미회담, G20 등 외교일정 빼곡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 2019.05.31. photo1006@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연속적으로 진행하는 외교 일정을 계기로 북핵 협상 재개의 교두보 마련에 나선다. 북유럽 순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하반기에는 대화를 다시 시작하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을 접견한다. 섀너핸 대행은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 참석 직후 방한해 문 대통령과 북한 문제 등 한미 국방 현안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미 군 주요 직위자 초청 간담회에서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북핵 협상의 '새로운 모멘텀'을 언급했다. 섀너핸 대행과 만남에선 그 연장선에서 남북관계의 발전이 북미대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역할론을 설파할 것으로 보인다.

섀너핸 대행의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최근 "북한은 여전히 심상치 않은 위협"이라고 했고, 북측의 지난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보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결이 다른 강경한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9~16일 북유럽(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순방을 떠난다. 이번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북핵 협상 재개의 필요성과 방법론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한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전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한 연설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분단을 극복한 독일에서 2년 전 '베를린 구상'을 발표하고 △북한 체제 보장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체제 △한반도 신경제지도 등 협상의 원칙을 천명했다. 노벨평화상 시상이 열리는 평화의 도시 '오슬로 연설'에서 비핵화 관련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진행되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G20을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등 북핵 협상 재개 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슬로에서 밝힐 가능성이 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기조를 토대로 북한의 협상 복귀를 촉구하는 방식이 될 게 유력하다.

한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협상 의지를 재확인하고, 김 위원장에겐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G20에선 세계 각국 정상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지지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적어도 하반기에는 북미 간 협상이 재개돼야 한다고 본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노딜' 이후 김 위원장을 향해 "가급적 빨리 만나자"는 뜻을 전해왔으나 북측은 미사일로 무력시위에 나섰고, 최근엔 내부 숙청설에 휩싸이는 등 뒤숭숭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김 위원장의 대화 의지도 충분히 확인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격적인 재선 준비를 위한 외교적 성과가 필요하고, 김 위원장은 경제적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대화의 모멘텀이 꺾이기 전에 북미 대화를 중재하고 촉진해야 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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