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마이너리티 리포트…요동치는 국채시장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 2019.06.03 04:40

조동철 금통위원, 금리인하 소수의견 제시…국채 금리, 모든 만기에서 3.9~6bp 하락


기준금리 인상 6개월 만에 금융통화위원회 마이너리티 리포트(소수의견)가 나오자 국채시장 현물금리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자 현물시장에 효과가 즉각 나타난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소수의견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만기가 가장 긴 국채 50년물 금리가 지난달 31일 전 거래일 대비 5.5bp(1bp=0.01%p) 하락한 1.714%를 기록했다. 채권운용시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국채 3년물은 3.9bp 내린 1.587%다. 5년물과 10년물, 30년물도 각각 4.6bp, 5.9bp, 5.5bp 하락했다. 국채 20년물은 6bp 하락해 가장 크게 내렸다. 국채 1년물부터 50년물까지 모든 장단기 채권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아졌다.

시장은 금리인하에 베팅

채권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될 때 채권을 매수한다. 환매조건부채권(7일물, RP)를 기반으로 하는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7일 물보다 만기가 긴 채권 금리가 하락하며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달 31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조동철 금통위원은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기준금리 인상 6개월 만이다.

소수의견은 통상 통화정책방향 '시그널' 역할을 한다. 2017년 11월, 2018년 11월 금리인상을 앞두고 이일형 금통위원이 낸 금리인상 소수의견(2017년 10월, 2018년 7·8·10월)이 대표적이다.


정부의견 귀담은 비둘기파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낸 조 위원은 금통위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된다. 2017년 11월과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때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발언도 내놨다. 조 위원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시점에 이르고 있다. 물가안정목표제가 요구하는 통화정책에 비해 긴축적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하반기 금리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소수의견은 금리인하 신호로, 빠르면 7월 인하도 예상한다. 판이 잘 짜여간다는 느낌"이라며 "내년 2~3분기에 한번 더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 한번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소수의견이 나온 것은 인하에 대한 시그널"이라며 "연간으로 수출증가액이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큰 것이 (금리인하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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