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6개월째 '마이너스'… 정부 "하반기 개선 전망"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 2019.06.01 13:02

(종합)5월 수출 459.1억달러, 전년대비 9.4%↓, 6개월째 감소…감소폭도 다시 확대

14일 오전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2019.5.14/사진=뉴스1

한국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2월 이후 줄어들던 마이너스폭도 3개월만에 다시 커졌다. '수출 버팀목' 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진 데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중국 경기 둔화라는 대외 악재까지 겹친 결과다.

정부는 하반기 수출 개선흐름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워낙 큰 만큼 긴장감을 갖고 수출지원 대책을 추진하겠단 방침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통관 기준 5월 수출액은 45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9.4% 감소했다. 수입은 436억4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9% 줄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는 22억7000만달러 규모로, 8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후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 부진이 6개월 연속 장기화 된 것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째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둔화하던 수출 마이너스폭도 다시 확대됐다. 전년대비 수출 감소율은 2월 11.4%를 기록한 뒤 3월 8.3%, 4월 2.0%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다.

산업부는 지난달 수출 감소 원인을 지금까지와 같이 반도체 업황 부진과 중국 경기 둔화에서 찾았다. 5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대비 30.5%, 대(對) 중국 수출은 20.1% 각각 감소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미중은 서로의 수입품에 고강도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불확실성을 높여 세계교역이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졌고 수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2월부터 수출 감소세가 둔화됐지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가 최근 수출 개선 추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수출은 75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5% 줄었다. D램(8기가비트 기준) 가격이 전년대비 50% 넘게 급감하는 등 단가 하락세와 글로벌 IT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 조정으로 두 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졌다.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된 점과 지난해 5월 수출이 44.4% 늘었던 기저효과 영향도 있었다.

반도체 외에도 주력품목의 수출 감소세는 이어졌다. 20대 주력품목 중 15개 품목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석유화학(-16.2%) △석유제품(-9.2%) △철강(-7.6%) △자동차부품(-7.5%) △디스플레이(-13.4%) 등의 부진이 계속됐다.


반면 자동차와 선박, 일반기계는 각각 13.6%, 44.5%, 5.0%씩 수출이 늘며 선전했다. 자동차는 2개월 연속, 선박은 3개월 연속, 일반기계는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차전지, 전기차, OLED 등 신수출성장동력 품목 수출도 각각 5.2%, 58%, 3.7% 늘어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20.1% 줄어든 게 뼈 아팠다.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했다. 4월 마이너스폭이 4.5%로 줄어들며 수출개선 기대감을 키웠지만 지난달 다시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기업 제재 등 대외 통상 여건이 악화했고,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부진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 △중남미(-6.7%) △아세안(-4.0%) △유럽연합(EU)(-12.6%) △중동(-27.8%)으로의 수출도 동반 감소했다. 반대로 △미국(6.0%) △독립국가연합(CIS)(38.8%) △일본(2.1%) △인도(3.6%)로의 수출은 늘었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나아지던 수출이 다시 마이너스폭을 넓히며 악화됐지만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개선 흐름이 분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단가가 회복되고 유가안정,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석유화학, 소비재 등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지난달 가격효과를 제외한 수출 물량 자체는 늘어났다는 점도 긍정적 현상으로 평가했다. 5월 수출단가는 10% 하락했으나, 물량 기준으로는 0.7% 증가했다. 수출물량은 4월(2.3%)부터 2개월 연속 늘었다.

산업부는 수출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품목다변화 △시장다각화 △수출 주체 다양화 △디지털 무역 인프라 구축 등 수출구조 4대 혁신 대책을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또 최근 가동한 범부처 '수출 활력 촉진단 2.0'을 통해 △소비재 △신수출동력 △주력산업 △스타트업 △강소기업 등 5개 분야 3000여개 기업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 밀착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현재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긴장감을 잃지 않으며 지난 수출 총력 대응체계를 보다 더 강화할 것"이라며 "하반기 수출 모멘텀 조기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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