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끝났다고 그냥 나왔다고요?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19.05.31 14:08

노래 '소주 한잔' 봉준호 작사·최우식 노래…"영화 여운 이어 나가길"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주연배우들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연배우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조여정, 이선균, 송강호.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 신작 '기생충'이 개봉 첫날 57만명을 동원한 가운데, 영화가 끝나고 흘러나오는 노래 '소주 한잔'이 화제다.

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기생충'은 지난 30일 56만8451명이 관람했다.

'기생충'은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기생충'에는 쿠키 영상이 없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게 좋다. 크레딧이 올라갈 때 흐르는 곡 '소주 한 잔'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생충'의 엔딩곡인 '소주 한잔'은 정재일 음악 감독이 작곡한 멜로디에 봉준호 감독이 직접 가사를 붙여 만들었다. '옥자'에 이어 다시 합을 맞춘 두 사람은 엔딩곡까지 함께 작업해 관객들이 영화의 여운을 온전히 가져갈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여기에 기택네 장남 기우역을 맡은 배우 최우식이 직접 노래를 불렀다. 신나는 기타 선율에 극중 기우의 심정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듯 전하는 최우식의 차분한 음색이 심금을 울린다.

봉준호 감독은 "사람이 온갖 감정을 느끼게 될 때면 혼자 소주 한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영화의 마지막 기우의 감정을 담은 이 노래를 들으며 만감이 교차하는 영화의 여운을 이어 나갔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주연배우 박우식의 답변에 활짝 웃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다음은 소주 한잔 가사 전문.

길은 희뿌연 안개속에
힘껏 마시는 미세먼지
눈은 오지않고
비도 오지않네

바싹 메마른 내 발바닥

매일 하얗게 붙태우네
없는 근육이 다 타도록
쓸고 밀고 닦고
다시 움켜쥐네
이젠 딱딱한 내 손바닥

아, 아, 아...

차가운 소주가 술잔에 넘치면
손톱 밑에 낀 때가 촉촉해
마른 하늘에 비 구름
조금식 밀려와

쓰디쓴 이 소주가 술잔에 넘치면
손톱 밑에 낀 때가 촉촉해
빨간 내 오른쪽 뺨에
이제야
비가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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