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몰아내기 성공 중인 美, 다시 영국 압박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9.05.31 15:05

英매체 "영국, 화웨이 5G 장비 사용"… 영국 가는 트럼프, '기밀 공유 제한' 압박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내린 이후 세계적인 화웨이 보이콧에 성공을 거두는 가운데, 영국 정부에도 화웨이 배제를 직접 요구할 전망이다. 영국이 화웨이 제품을 막지 않은 채 5G를 상용화하자 양국 간 '기밀 공유 제한'까지 언급해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국 관료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6월 3~5일 영국을 방문하면서 영국 측에 화웨이 배제를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이를 거절할 시 기밀 정보 공유를 제한한다고 압박할 계획이다.

영국은 그동안 미국의 배제 요구를 받았음에도 자국 5G 사업에서 화웨이 제품을 일부 허가했다.

영국 최대의 이동통신사 EE와 2위인 보다폰은 화웨이의 신형 5G 스마트폰만 발매를 무기한 보류하긴 했지만 핵심 사업인 통신업에서는 화웨이 장비를 계속 사용 중이다. 특히 EE는 이날 영국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했는데, 여기서도 화웨이 장비가 사용됐다고 영국 IT 매체 '더 레지스터'는 전했다.

앞서 두 기업은 5G 사업에서 화웨이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화웨이 역시 이날 "영국의 5G 시대를 연 EE와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영국이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은 채 5G 상용화에 나서자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압박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5G 사업에 중국을 포함시킨다면 미국과 영국 간 정보협력에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강하게 밀어 붙일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를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며 자국 민간기업들도 이 업체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화웨이가 중국 당국의 지시를 받아 자사 통신장비를 활용해 첩보 활동을 벌일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영국, 독일, 호주 등 동맹국들에게는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을 경우 기밀 정보 공유를 제한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호주 등은 화웨이 배제에 동참했지만 영국과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완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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