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 특허청 퇴직자 3인 부부동반 안타까운 사연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 2019.05.31 11:38

특허청 퇴직자 부부동반 여행갔다가 참변…대전청사, 옛 동료 비보에 안타까운 심정 애도

30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의 구조작업을 헝가리 특수 경찰들이 준비하고 있다. 헝가리 경찰은 침몰한 유람선에 추돌한 우크라이나 출신 크루즈선 선장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뉴스1
헝가리에서의 한국인 탑승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 사고자 명단에 대전·세종·충남지역민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부부 동반여행을 떠났다 변을 당했다는 옛 동료들의 비보를 접한 정부대전청사의 특허청 직원들은 놀라움 속에 애도의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헝가리 현지시간으로 지난 29일 오후 9시경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을 운항하던 유람선이 대형 크루즈선과 충돌한 뒤 침몰했다.

유람선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중 8명이 대전·세종·충남 거주자로 확인됐다. 대전 4명, 세종 1명, 충남 논산 1명, 서산 2명 등이다.

이들 중 31일 현재까지 2명만 구조되고 나머지 6명은 실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엇갈린 생사 소식들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대전 서구의 정 모(29)씨는 논산에 사는 누나(31)와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갔다 누나는 극적으로 살아남았지만 동생은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모(63·서산) 씨, 안모(61·대전) 씨, 유모(62·세종) 씨 등 특허청 퇴직자 세 쌍의 부부도 유람선에 탔다 변을 당했다.

최씨와 안씨는 2012년 부이사관, 유씨는 2015년 서기관으로 명예퇴직했다. 퇴직 후에도 자주 만나 모임을 갖는 등 친분이 두터웠다고 동료직원들은 기억했다.

이들은 부부동반으로 해외여행을 나섰다 안 씨 1명만 구조된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되고 있다.

옛 동료들의 비보를 접한 특허청 직원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상표디자인심사국에서 이들과 함께 근무했던 특허청의 한 관계자는 "책임감 있고 성격도 좋아 당시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직장 선배들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 같은 비보를 접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퇴직자들이라 특허청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은 어렵겠지만 유족들에게 협조할 수 있는 사안이 있으면 최대한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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