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피해컸던 이유…"7초만에 침몰"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19.05.30 19:12

[the300]외교부 “사고 유람선 최대한 빨리 인양하도록 촉구할 것”

【서울=뉴시스】30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우리 국민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헝가리 기상정보 전문 제공업체인 이디오켑이 공개한 유람선 침몰 사고 당시 영상을 캡쳐한 것으로, 작은 빨간 원이 침몰된 유람선이다. 2019.05.30. (사진=이디오켑 유튜브 캡쳐) photo@newsis.com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한국인 단체관광객을 태우고 운항하던 유람선이 29일 오후 9시 5분 크루즈선과 추돌한 후 침몰하기까지 불과 7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현지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고 전 천둥번개와 폭우가 쏟아진 악천후 상황이었다는 점, 해당 유람선이 70년 이상 사용된 노후 선박이었다는 점, 탑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 여기에 빠르게 침몰한 당시 상황까지 더해 이 같은 참사가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헝가리 국영방송 MTI에 따르면 현지 경찰 측은 “(한국인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이니(hableány)’가 크루즈인 ‘바이킹 시긴(Viking Sigyn)’과 충돌한 이후 7초 만에 매우 빠르게 침몰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사고 영상에 따르면 허블레이니는 다뉴브강 다리 인근에서 크루즈와 추돌한 뒤 전복됐다. 헝가리 경찰은 이번 사고를 형사 사건으로 전환, 바이킹 시긴을 억류해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유람선에는 한국인 관광객·가이드 33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 등 35명이 승선했다. 현재 한국인 33명 중 7명이 사망하고 7명은 구조, 19명은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헝가리 승무원 2명도 실종된 상태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헝가리 한국대사관은 현지시간으로 29일 오후 10시경(한국시간 30일 오전 5시) 이번 사건을 인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한국인이 주변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사건 현장을 목격했고. 이를 우리 공관 영사에게 알렸다”고 했다.

오후 10시 45분에는 외교부 산하 해외안전지킴센터에 보고가 이뤄졌다. 이후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등 관련기관에 공유돼 본격 대응이 시작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본국 보고까지 45분이 소요된데 대해 “현지 상황을 좀더 파악한 뒤 보고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타임래그”라고 했다.

외교부는 사고 유람선의 인양을 조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규식 헝가리 대사는 이날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 주재로 열린 화상연결 대책회의에서 “(헝가리 당국이) 오늘 중으로 물속에 잠긴 사고 유람선을 인양하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대한 빨리 인양하려고 하지만 기술적으로 상당히 난이도가 있고 복잡하다”며 “빨리 인양작업을 하도록 (현지 당국을) 촉구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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