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남학생 평균 172.1cm…책걸상 KS 전면개정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 2019.05.30 16:39

국가기술표준원 학생용 책·걸상 표준(KS) 전면 개정 추진…20년새 16세 남학생 평균 2cm 올 하반기부터 착수

세종시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인 28일 세종시 보람초등학교에서 입학을 앞둔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2018.12.28/사진=뉴스1
과거보다 커진 학생들의 체격에 맞춰 학생용 책·걸상 크기가 바뀐다. 토론식 수업 등 다양한 창의수업이 가능하도록 책상에 바퀴를 다는 등 형태 변화도 가능해진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30일 학생용 책·걸상 한국산업표준(KS)을 전면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용 책·걸상은 2001년에 정해진 표준 신장을 기초로 규격이 도입됐다. 그간 허용오차범위를 0.2㎝에서 1㎝로 늘리고 조절형 책·걸상 규격을 도입하는 등 규격을 조정해 왔다. 하지만 학생들의 체격 변화와 수업 환경 변화를 반영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올해 초에 부산광역시 교육청은 학생용 책·걸상 규격의 개정을 국표원에 공식 요청했다. 검토 결과 전면 개정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국표원의 제4차 인체치수조사와 2015년 제7차 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16세 기준)의 경우 키는 2㎝ 커진 172.1cm, 체중은 4.4㎏ 늘어 64kg으로 성장했다. 특히 체중 상위 5% 학생은 1997년 이후 18년 동안 몸무게가 12.3㎏이나 증가해 신체 변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앉은키도 1.4㎝ 늘고, 앉은 상태에 바닥에서 오금까지 높이를 나타내는 앉은오금높이는 1.9㎝, 엉덩이오금길이도 1.5㎝ 증가해 상대적으로 하체가 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국표원은 올해 하반기 관련 표준 개정을 위한 예고 고시를 시작으로 표준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제7차 인체치수조사 결과 뿐 아니라, 교육부의 학생건강검사 통계를 기초로 시·도 교육청과 협력할 계획이다.

현재 가장 큰 크기인 6호(키 180㎝ 기준)보다 큰 치수를 도입하는 등 신체 치수별 발달 현황에 맞춰 책·걸상 크기를 개선하게 된다. 또 빠르게 변하는 학생들의 신체 크기에 맞춰 책·걸상 높이를 보다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 추가도 검토한다.

아울러 토론식 수업과 특별활동 등 다양한 수업형태에 맞춰 책·걸상 배치를 쉽게 바꿀 수 있도록 이동장치를 부착하고, 품질도 개선할 방침이다. 책상 상판의 크기와 각도 조절 기능, 사생활 보호를 위한 책상 앞 가리개, 다리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리보호대 등을 설치하고 재질과 안전성, 견고성 등도 개선하기로 했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학생용 책·걸상 표준을 전면 개정함에 따라 학생들이 보다 좋은 학습환경에서 편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학교를 보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학습 공간으로 바꾸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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