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회엔 없다"…국회 수소충전소 착공 '말말말'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 2019.05.30 16:28

세계최초 국회 수소충전소 '첫 삽'…8월 완공 후 일반인도 충전 가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소충전소 착공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서울 여의도 한복판 국회에 수소충전소가 들어선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수소충전소 착공식 및 협약식'에는 홍일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영춘 국회 수소경제포럼 대표의원,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유종수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 대표 등 1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세계 최초로 국회에 수소충전소를 설립하게 된 것을 축하하며 '수소경제 선도국가' 도약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다음은 착공식 참석자들의 주요 발언이다.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국민 뜻 받들어 의원회관 앞에…"=국회 수소충전소 설치는 입법기관으로 불필요한 규제를 해소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국회가 앞장서는 계기가 되겠다. 미래 수소사회로의 진전에 앞장서기 위해 국회와 정부, 민간이 함께하는 협력의 상징이 될 것이다.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당부드린다.

수소충전소를 설치한다고 하니 수소에 투자하는 게 맞냐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산자중기위와 수소경제포럼 의원들, 정부를 믿고 결정했다. 부지를 선정할 때 다른 몇 군데 장소가 후보로 있었다. 다른 곳은 사고가 나면 젊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해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의원회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했다는 말씀을 드린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소충전소 착공식'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성윤모 산업부 장관 "수소경제 새 역사 현장"=자동차가 달리기 위해 고속도로가 필요하듯 수소차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수소충전소는 핵심인프라다. 많은 국민의 불안감 때문에 충전소 확산이 제한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상징적인 국회 수소충전소 설치를 추진했다. 국회 수소충전소는 파리 에펠탑, 일본 도쿄타워 인근 충전소처럼 수소경제를 앞당기는 협력의 상징이자 이정표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장관이 된 후 첫 참석한 행사가 국회 수소경제포럼 행사였다. 국회와 행정부의 인연이 수소포럼으로 시작돼 여러 협의와 적극 협조를 거쳐 오늘 대한민국 수소경제를 이끄는 쌍두마차인 국회와 행정부가 함께 좋은 결실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 오늘 우리는 수소경제의 새 역사를 쓰는 현장에 와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충전소 310개소를 차질 없이 구축하겠다. 착공식을 계기로 수소차와 수소경제 활성화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

◇홍일표 산자중기위 위원장 "수소경제 관련법 조속히 심사"=국회 수소차 부지 인근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한 바 있다. 이 지역 일대는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라 할 수 있다. 수소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대체에너지로서 각광받는다. 그런데 사실 최근 강원도에서 탱크폭발사고로 국민의 걱정이 많았다. 많은 전문가가 당시 폭발과 충전소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해주고 있는 만큼 국민들에게 앞으로 안전 의식을 확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오늘 이 충전소는 규제특례 1호를 받은 사업의 상징이다. 도심 한복판에 설치한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국회에는 현재 수소경제 관련 많은 법안이 계류 중이다. 충전소 설치를 계기로 수소경제 관련 여러 법안도 조속히 심사해 우리 경제가 수소를 향해서 더 빨리 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이를 계기로 현대차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소충전소 착공식'을 마친 뒤 수소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김영춘 수소경제포럼 대표의원 "사고나면 제 사무실부터…"=4월에 국회로 돌아오자 마자 수소경제포럼의 새 대표를 맡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마침 제 사무실이 기공식 장소가 바로 보이는 곳에 있다. 사고가 나면 제 사무실부터 가장 먼저 문제가 생기니까 아무 걱정말고 충전소를 이용하시고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시기를 바란다.


가까운 일본에는 충전소가 102기 있다는데 우리나라는 연구용을 포함해 21개소 밖에 없다고 한다. 국회 기공식을 계기로 해서 대한민국 전역에 빨리 충전인프라가 갖춰지면 좋겠다. 또 현대차가 가장 먼저 수소차 양산 체제를 갖췄는데 넥쏘 뿐 아니라 국민이 다양한 차종을 선택할 수 있게끔 라인업 확대에 앞장서 주면 좋겠다. 국회에서부터 포럼을 중심으로 수소차 타기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 각 상임위가 적극 뒷받침할테니 세계적 수소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뛰면 좋겠다.

◇이종배 산자중기위 자유한국당 간사 "규제 혁파 대한민국 만들자"=수소충전소를 도심 내에서는 설치할 수가 없고 국회에도 안 되는 법적 규제가 있었다. 지난해 의원님들이 통과시켜주신 산업융합촉진법으로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해 1호로 국회에 충전소를 설치하게 됐다. 오늘 행사는 여러 의미가 있다. 수소경제에 대한민국이 앞장서자는 의미가 있고, 규제가 혁파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 충전소가 의원회관 가까이에 있다. 절대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수소산업을 진흥하면서 한편으로는 강릉사고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도 앞장서야 된다는 의미도 있겠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소충전소 착공식'을 마친 뒤 수소버스에서 하차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홍의락 산자중기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야당의원들 못 알아볼 뻔"=홍일표 위원장과 이종배 의원님을 못 알아볼 뻔 했다. 상임위가 열리지 않아서다. 성윤모 장관, 박영선 장관도 한참 못봤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신 유인태 사무총장께 감사드린다. 그나마 여야가 만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질문 대신 이제 '수소냐 탄소냐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질문을 할 때가 됐다. 이제는 수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그간 써온 석탄과 원전은 값이 싸다는 이유로 여러 문제가 있음에도 에너지로 사용해왔다. 이제는 국민 모두가 미래를 위해 에너지전환이 같이 합의하고 가야할 길이 아닌가 싶다. 충전소를 국회에 만들어서 에너지전환, 탈원전 논의는 멈추고 새로운 길로 나가는 도약의 길, 미래의 길로 나가면 좋겠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 "일본 의회엔 없는 수소충전소, 우리 국회에"=오늘자로 김영춘 의원에게 수소경제포럼 대표를 정식으로 물려드렸다. 포럼은 여야 의원 30여명으로 구성돼 우리나라 수소경제를 이끄는 기관차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포럼은 일본에서 내년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수소경제에서 앞서가기 위한 여러 행사를 하고 있어서 여기에 져서는 안된다는 각오로 인상 심기위한 여러 이벤트 행사하고 잇어서 우리가 여기에 져서는 안된다는 각오로 만들었다. 일본 의회에는 수소충전소가 아직 없는데 우리 국회에 먼저 만들게 됐으니 이제 우리가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수소차는 미세먼지의 99%를 걸러낸다. 그래서 수소차를 돌아다니는 공기청정기라 하기도 한다. 또 전력에너지 축적이 가능해서 수소차 10만대가 돌아다니면 원전 1기의 효과를 갖는다. 수소경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안전하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산업, 에너지 재편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소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안전문제도 함께 가오하해야 한다. 현재 많은 법안이 계류중인데, 빠른 시일내에 통과시켜서 안전도 확실히 챙겨 국민들의 걱정이 없도록 하는 게 국회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 제 사무실도 이 자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많은 걸 생각해서 이 자리에 충전소를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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