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국회 수소충전소 '첫 삽'…8월부터 충전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 2019.05.30 14:45

(종합)파리 에펠탑·일본 도쿄타워·한국엔 국회에 수소충전소…"수소경제 앞당길 협력의 상징될 것"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소충전소 착공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국회에 수소충전소를 짓기 위한 공사가 첫 삽을 떴다. 수소경제 선도국가 답게 도심 한복판에 수소충전소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오는 8월이면 일반인도 이곳에서 수소차를 충전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수소충전소 착공식 및 협약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홍일표 위원장과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간사, 이종배 자유한국당 간사가 참석했다.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과 김영춘 국회 수소경제포럼 대표의원, 성윤모 산업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유종수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 대표 등도 자리했다.

국회에 수소충전소가 들어서는 것은 전세계에서 유례가 없다. 국회 충전소는 정부와 국회가 의기투합해 이뤄낸 결과다. 이들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인 충전소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국회 내부에 설치를 추진했다. 수소충전소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컸던 만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 충전소를 세우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월 성윤모 장관과 문희상 국회의장이 만나 국회 수소충전소 구축에 전격 합의했다. 상업지역으로 분류되는 국회는 법규상 수소충전소 설치가 불가능했지만, 지난 2월 '규제 샌드박스' 제1호 사업으로 규제특례를 부여해 길을 열어줬다. 이어 국회 부지사용 허가와 영등포 구청의 건축허가를 거쳐 이날 착공하게 됐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소충전소 착공식'을 마친 뒤 수소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국회 수소충전소는 오는 8월 완공된다. 특히 서울 내 첫번째 상업용 수소충전소로 지어져 일반인과 택시도 수소차를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시간당 5대 이상의 수소차를 완충할 수 있는 25kg/h의 충전 용량을 갖춰, 연중무휴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 70대 이상의 수소차가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이날 착공식에서는 참석자들이 함께 국회 수소충전소 공사 시작을 알리는 터치버튼을 누르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들은 곧 지어질 충전소를 '규제 혁신의 상징'이자 서울 중심부에 설치되는 '도심형 수소충전소'로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유인태 사무총장은 "국회 수소충전소는 국회가 규제 혁파에 솔선하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여·야 의원과 산업부 등의 요청에 의해 설치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입법기관으로서 불필요한 규제들을 혁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국회가 앞장서는 모범이 되겠다"고 밝혔다.


유 사무총장이 충전소 부지 위치에 대해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의원회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했다"고 설명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에 김영춘 수소경제포럼 대표의원은 "제 사무실이 마침 바로 앞에 있다"며 "사고가 난다면 제 사무실부터 가장 먼저 문제가 생길테니 아무 걱정말고 충전소를 이용해주시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성윤모 장관은 "수소차와 수소경제를 본격적으로 활성화 하기 위해 수소충전소는 꼭 필요한 핵심 인프라"라며 "국회 수소충전소는 우리나라 수소경제를 앞당기는 협력의 상징이자 혁신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8월까지 수소충전소 확충 전략을 수립하고, 수소 안전 관리에 철저히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산업부는 충전소 완공시 수소충전소 최적 배치전략, 수소 공급 연계방안, 경제성 제고방안 등이 담은 '수소충전소 구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수소 안전 확보를 위해 오는 7월까지 수소충전소를 포함한 전주기 시설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수소충전 표준 제정 등 제도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참석자들은 현대차의 수소버스를 타고 국회 본관으로 이동해 수소충전소 협약식에도 참석했다. 국회 산자중기위, 산업부, 중기부, 국회사무처, 현대차, 하이넷은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국회 내 수소충전소를 원활하게 설치하고, 수소차와 충전소를 확산하는 데 더욱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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