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20년 스틱인베스트먼트, 1.5조 펀드레이징 순항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김명룡 기자 | 2019.05.30 15:28

오는 6월까지 최대 1조20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 계획…"바이아웃도 검토"

PEF(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1조5000억원 규모로 계획하고 있는 블라인드펀드 조성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올 하반기 펀드레이징(자금조달)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투자 운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현재 조성중인 스페셜시츄에이션(SS) 2호 펀드를 상반기 중 1조20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모집 마감)할 예정이다. 이미 국민연금,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자가 자금을 맡겼다.

스틱인베스트먼트 SS 2호 펀드 1차 클로징의 관건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진행하고 있는 출자 사업에서 위탁을 받을 수 있느냐다. 교직원공제회는 현재 8000억원을 출자하기 위한 블라인드펀드 PEF 위탁운영사를 모집하고 있다. 지난 10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고, 오는 6월 위탁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이번에 출자하는 8000억원 중 6500억원을 PEF 부문 A타입에 배정할 예정이다. 5개안팎의 운용사를 선정하고, 각 운용사당 1000억~2000억원을 배분한다. 선정된 5개 운용사는 이를 활용해 5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SS 2호 펀드 자금 수혈을 위해 A타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교직원공제회의 이번 블라인드펀드 PEF 위탁운용사에 선정될 경우 SS 2호 펀드의 1차 클로징은 사실상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차 클로징 뒤에는 국내뿐 아니라 중동아시아 등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1조원 이상의 1차 클로징을 마친 펀드인 만큼 추가적인 자금 모집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변수는 스틱인베스트먼트 SS 1호 펀드의 성과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다. 2016년 약 6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스틱인베스트먼트 SS 1호 펀드는 비교적 수월하게 투자 집행을 완료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 성과는 없기 때문이다. SS 1호 펀드는 카지노 게임 개발회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한화시스템, 이노션 등에 투자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SS 2호 펀드 역시 1호와 마찬가지로 대기업 구조조정 등 특수 상황에 대응하는 투자 전략 위주로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1호보다 펀드 규모가 2배 이상 커진 만큼 한 건당 수천억원을 넘어서는 대규모 투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규모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거래)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SI(전략적투자자)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부 지분투자에 주로 나서는 PEF로 유명하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 시장의 성과를 토대로 1조5000억원 규모의 SS 2호 펀드레이징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스틱인베스트먼트 설립 20년을 맞아 더욱 투자 성과를 확대하고, 시장 참여자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운용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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