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사고 유람선 '인어공주'…"70년 된 노후 선박"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9.05.30 12:05

로이터 "1949년 舊소련 건조…80년대 새 엔진 장착"
현지 운용사 "매년 기술 점검…운항에 문제 없었다"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 (파노라마 데크 홈페이지) © 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29일(현지시간)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채 침몰한 유람선이 70년 전 건조된 노후 선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30일 "선박 등록부(Hajoregiszter.ru) 확인 결과, 사고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1949년 옛 소련에서 제작됐다"며 "이후 1980년대에 헝가리제 새 엔진이 장착됐다"고 보도했다. '허블레아니'는 헝가리어로 '인어'를 뜻한다.

이와 관련 허블레아니 운용사 '파노라마 데크'는 "허블레아니를 2003년부터 운항했다"며 "최대 150마력의 엔진이 장착돼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허블레아니는 길이가 27m로 파노라마 데크가 운용하는 유람선 12척 가운데 가장 작은 선박에 속한다.

2개 갑판으로 이뤄진 허블레아니의 최대 탑승 인원은 60명이지만, 평소 관광용 운항 땐 최대 45명을 태운다고 한다.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 내부 모습 (파노라마 데크 홈페이지) © 뉴스1

이번 사고 당시 이 배엔 한국인 관광객 및 가이드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블레아니는 헝가리 현지시간 29일 오후 9시, 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쯤 부다페스트 부다지구 다뉴브강에서 다른 유람선과 부딪혀 침몰했으며, 탑승객 중 한국인 관광객 7명이 구조되고 7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21명은 모두 실종된 상태로 현지 당국이 수색·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파노라마 데크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매년 기술 점검을 실시한다"며 "사고가 발생할 만한 어떤 징후도 없었다"고 밝혔다.

헝가리에서 유람선 관광은 매우 인기가 있는 관광 상품으로서,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한다. 이번 사고도 국회의사당과 엘리자베스 다리 구간 인근에서 발생했다.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 도면 (파노라마 데크 홈페이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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