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공구·광고 연계…카카오의 새 실험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19.05.28 05:11

카톡 활용 2명 이상 모이면 할인 '톡딜' 시범 서비스, 톡보드 광고 사업도…'e커머스' 생태계 구축 추진

카카오가 새로운 e커머스 사업 시도에 나섰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한 신규 공동구매, 광고 모델을 앞세웠다. 대규모 사용자 기반과 쇼핑, 광고 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e커머스 생태계 구축을 노린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커머스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는 지난 23일 2인 공동구매 서비스 '톡딜' 시범 테스트에 돌입했다. 일부 톡딜 상품의 경우 상당한 규모의 사용자들이 유입되며 기대 이상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톡딜은 카카오톡 쇼핑하기에 추가된 공동구매 서비스다. 2명만 모여도 정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톡딜 지정 상품은 '딜 오픈' 버튼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거래(딜)을 만들어 할인 가격으로 결제할 수 있다. 이 딜에 다른 사용자가 참여해 제품을 구매하면, 2명 모두 할인 가격으로 제품을 살 수 있다. 딜 오픈 대신 이미 열린 딜 참여도 가능하다. 톡딜 대상 상품은 스토어당 3종씩 판매자가 정할 수 있다. 톡딜 가능 시간은 1~72시간이다.

카카오톡 쇼핑하기에서 '톡딜'을 진행한 상품 사례.
딜을 연 사용자는 다른 구매자가 참여해야만 공동구매가 성사되기 때문에 스스로 딜을 공유하게 된다. 자연스러운 입소문 효과로 판매 증대를 이끌어낸다. 현재 진행 중인 딜들을 속보창처럼 돌아가면서 노출하는 방식 역시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온라인 플랫폼의 핵심 가치인 '공유'와 '참여'를 앞세워 사용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려는 전략이다.

톡딜 구매 확정 시 포인트 보상도 제공한다. 카카오커머스는 톡딜 성사 시 개설자와 참여자에게 각각 결제금액의 2%, 1%를 '카카오포인트'로 돌려준다. 카카오포인트는 카카오커머스 플랫폼에서 현금(1포인트당 1원)처럼 사용할 수 있다. 톡딜은 6월 말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카카오톡 쇼핑하기뿐 아니라 다음쇼핑, 카카오톡 샵 쇼핑, 카카오스타일 등에도 톡딜을 노출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2인만 모으면 바로 구매 성사, 지인·비지인 모두 참여 가능한 특징이 장점으로 작용해 오픈 직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시범 테스트 기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성과 지표는 정식 서비스 이후 취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톡딜과 카카오의 신규 광고상품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카카오가 이달 초부터 시범 테스트 중인 '카카오톡 비즈보드'(이하 톡보드)는 카카오톡 대화목록 최상단에 광고를 노출하는 상품이다. MAU(월간 실사용자 수) 4000만명이 넘는 카카오톡 사용자들에게 직접적인 마케팅 집행이 가능하는 게 최대 장점이다. 특히 사용자 유입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e커머스 기업들이 주요 타겟이다. 실제로 톡딜 서비스 직후 톡보드 광고와 톡딜을 연계한 사례가 여러 차례 포착됐다.

불안 요소는 사용자 불만이다. 일상생활과 직결된 카카오톡과 e커머스, 광고 연계를 강화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상당하기 때문. 실제 사용자 이탈로 이어질 경우 카카오가 받는 압박감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무료와 광고가 없다는 점을 내세워 급성장한 서비스"라며 "e커머스, 광고 등 연계 서비스들이 카카오뿐 아니라 사용자들에게도 이익을 준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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