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하 인테리어젠틀맨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상업용 인테리어시장은 부실공사부터 디자인 변경, 사전 상의 없는 추가비용 같은 크고 작은 문제를 안 겪어본 사업자가 오히려 적을 정도로 불투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1월 설립된 인테리어젠틀맨은 상업용 인테리어 전문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사업자와 시공사, 디자이너를 연결한 협력 플랫폼을 표방한다. 정당한 비용지급과 부실시공 같은 피해를 줄이는 투명한 운영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이 대표는 “기존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들은 대부분 주거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상업용 공사를 진행할 때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상업공간 공사실적이 검증 안된 시공사나 제한적인 디자인 도면 등으로 문제들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상업용 인테리어시장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경험 때문이었다. 2016년 고깃집을 창업했는데 부실공사로 피해를 입었다. 숯불연기를 흡수·배출하는 환풍구(덕트)가 엉터리로 설치되면서 가게에 연기가 빠지지 않았다. 하자·보수비용이 계속 발생했다. 제대로 영업을 해보지도 못하고 1년도 채 안돼 문을 닫았다.
시공사는 신용등급 ‘B-’ 이상 대기업 지정공사업체 28곳을 선정해 파트너십을 맺었다. 디자인 도면은 전문 디자이너, 프리랜서, 전공 대학생 등이 포트폴리오를 등록하는 개방형 방식으로 모았다. 현재 인테리어젠틀맨은 카페&베이커리, 음식점, 바&펍, 패션&뷰티, 병원&약국 등 주요 8개 카테고리에 맞춰 100개 넘는 콘셉트 디자인 도면을 보유했다.
인테리어젠틀맨은 올 하반기부터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디자인 선택부터 견적요청, 시공사 선정, 공사일정 감수·관리까지 온라인·모바일로 가능하다. 시범운영 기간에 카페·사무실·주방·병원 등 7개 상업시설 인테리어를 중개했다. 소규모 프랜차이즈 본사들과 연계한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누구나 제대로 된 정보만 있으면 합리적인 금액에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좋은 인테리어가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인테리어 때문에 문 닫고 피해를 입는 일은 없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