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양정철 민주당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만찬 회동에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살 소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주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인 양 원장과 국가정보를 총괄하는 서 원장의 4시간 독대 비밀회동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 인터넷매체는 두 사람이 함께 참석한 만찬 회동을 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오 원내대표는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국정원장이 여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과 장시간 독대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정치개입의 의혹을 살 소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의 총선개입 그림이 떠오르는 것 아닌가 싶다"고도 말했다.
국가정보원을 담당하는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도 언급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정보위를 즉각 모아서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되지 않나 싶다"며 "바로 이혜훈 위원장과 논의해서 정보위를 개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 되자 양 원장은 "사적인 모임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해명자료를 내고 "당일 만찬은 독대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함께 한 만찬이었다"고 밝혔다.
참석 경위에 대해선 "서 원장께 모처럼 문자로 귀국인사를 드렸고, 서 원장께서 원래 잡혀 있었고 저도 잘 아는 일행과의 모임에 같이 하자고 해 잡힌 약속"이라며 "사적인 지인 모임이어서 특별히 민감한 얘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고 그런 대화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은 사생활까지 추적해 보도한다며 해당 매체의 행태도 비판했다. 양 원장은 "제가 고위 공직에 있는 것도 아니고 공익보도 대상도 아닌데 미행과 잠복취재를 통해 일과 이후 삶까지 이토록 주시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기자 정신과 파파라치 황색 저널리즘은 다르다. 적당히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