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지진에 원전 방사능 누출되면?…재난 대응훈련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 2019.05.27 10:25

원안위, 지자체·지역주민 등과 2019년 국가위기대응연습 실시…지진, 원전 방사능 누출 등 재난 발생 상황 가정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8.12.17/사진=뉴스1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7~28일 이틀간 중앙부처, 지자체, 군‧경‧소방, 지역주민 등과 함께 '2019년 국가위기대응연습'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습은 국가위기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지진 △정보통신 마비 △고속철도 탈선 △원전 방사능 누출 △발전댐 붕괴 △유해화학물질 유출 등 6개 재난이 한꺼번에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실시한다.

원안위는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한 즉시 본부와 사고현장에 비상대응조직을 가동하고, 유관기관과 해당 지자체와 함께 재난 현장에서 대처능력을 높이는 훈련을 총괄하게 된다.

현장훈련은 방사능으로부터 주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경북 울진 한울원전은 지진발생에 따른 격납건물 파손으로 방사능이 누출되는 상황을 가정해 원전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안전취약계층을 분산시키게 된다.

현장방사능방재지휘센터에서 환경방사선탐사시스템과 방사능영향평가시스템을 통해 방사선 피폭선량을 평가·예측한 뒤 주민보호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울진‧봉화군, 삼척시 지역방사능방재대책본부는 주민 약 600명을 지역 군‧경‧소방과의 협조 아래 사전에 지정해 둔 구호소로 대피시킨다.


원자력의학원과 방사선비상진료지정병원은 방사선비상진료소를 설치해 방사선 상해자에 대한 진료·제염 등을 실시한다. 구호소 내 방사선영향상담소에서는 방사선에 대한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한 상담도 진행한다.

또 한울원전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마련한 이동식발전차량을 이용해 안전계통에 전원을 공급하는 훈련을 통해 원전 소내‧외 전원상실을 대비한 비상대응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엄재식 원안위원장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이번 훈련이 민‧관‧군의 재난대응능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주민보호에 필요한 조치사항을 꼼꼼히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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