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내가 더 잘해" 떠나는 메이 뒤 노리는 사람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9.05.26 15:40

25일 3명 출마 선언하면서 후보만 벌써 7명…
존슨 전 외무장관 대 고브 환경부장관 '2파전'

영국 차기 총리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물들. 왼쪽 상단부터 오른쪽 순으로 맷 핸콕 보건부장관, 리즈 트러스 재무차관,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전 보수당 원내대표, 제레미 헌트 외무장관, 앰버 러드 고용연금부장관. 왼쪽 하단에서 오른쪽 순으로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에스더 멕베이 전 교용금융부 장관, 마이클 고브 환경부장관, 사지드 다비드 내무장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페니 모돈트 국방장관. /사진=AFP.
오는 6월 공석이 되는 영국의 총리직을 놓고 집권 보수당 내 경쟁이 시작됐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타결하지 못하고 사퇴 의사를 밝히자, 브렉시트 정국을 극복하겠다며 벌써 여러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맷 핸콕 보건부장관에 이어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이 영국 집권당인 보수당 당대표(총리) 경선에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이날 하루에만 3명이 나서면서 공식 후보가 7명이 됐다.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제레미 헌트 현 외무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에스더 멕베이 전 교용금융부 장관 등 4명은 이미 경선 레이스에 참가했다. 여기에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도 오는 26일 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다. 외신들은 차기 총리 후보가 총 10여명이 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차기 총리후보들의 화두는 브렉시트다. 메이 총리가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3차례나 승인투표에 부쳤지만 전부 부결되면서 하차를 선언했기에 후보자들은 브렉시트를 이행하겠다는 의지가 완연하다. 핸콕 보건부장관은 출마를 선언하며 "우리는 브렉시트를 이행해야 한다"면서 "내가 하겠다"고 밝혔다. 고브 환경장관도 보수당 의원들에게 "나만큼 브렉시트를 제대로 이행할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외신들은 존슨 전 외무장관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그는 보수당 내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론자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이를 통과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비판하면서 내각에서 사퇴했으며, 이후 EU와의 재협상 및 메이 총리의 사퇴를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협정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한인 10월 31일까지 어떻게든 EU에서 떠나겠다는 입장이다.

존슨 전 장관의 강력한 경쟁자로는 고브 장관이 꼽힌다. 고브 장관은 존슨 전 장관처럼 오랜 기간 브렉시트를 지지해온 인물로 보수당 내 지지율이 높다. 블룸버그는 "그는 메이 총리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왔으며,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 대표를 조롱하기도 했다"면서 "(분열된) 보수당을 통합할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수당 내 파열음에 노동당도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즉각 불신임 투표를 추진해 조기 총선 또는 제2 국민투표를 개최할 계획이다. 존 맥도넬 노동당 의원은 이날 이에 대해 "누가 되든 국민들에게 그 권한을 부여받아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수당은 6월 셋째 주부터 새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시작한다. 6월 말까지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줄인 뒤, 약 한 달간 영국 전역의 보수당원 투표를 통해 차기 총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6월 7일 공식 사임하지만 차기 당대표 및 총리가 선출되기까지는 임시로 총리직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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