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는 지난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배우 이성민과 찍은 사진과 함께 "지난날 성민씨랑"이라고 글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씨'라는 호칭이 불편하다", "많이 친한가 보다", "둘이 합의된 호칭이면 문제없다"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이에 설리는 배우 이의성을 언급하며 "난 의성씨랑 처음 만난 날 친구하기로 해서 그때부터 호칭을 설리씨 의성씨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 이성민, 정근, 유해진, 박철민, 박성웅, 김원해 등을 언급하며 "성민씨 정근씨 해진씨 철민씨 성웅씨 원해씨 모두 우린 서로를 아끼는 동료이자 친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알아서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일부 팬들이 호소문을 올리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호소문 작성자는 "(설리는) 과거 영화 촬영 당시 인연을 맺은 연예계 대선배랑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씨'라는 호칭을 사용했다"며 "이전에도 같은 표현으로 논란이 일은 적이 있기에 더이상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를 바로잡아 주고자 한다"라고 지적했다.
설리는 해당 호소문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응? 마니(많이) 억울했어? 그랬구나 억울했구나"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씨'란 호팅이) 불편하면 본인이 ‘꼰대’구나 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는 옹호 글도 있지만 “여자 선배들에게는 혜수씨, 미란씨 못하면서...”라는 비판도 나왔다.
논란의 중심에는 '씨'라는 호칭이 있다. '씨'는 예의를 차리는 호칭어이지만 주로 아랫사람에게 쓰는 호칭이므로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이 달라서다.
지난달 2일 작성자 '신사동오'는 국어원에 "철수씨, 영희씨 할때 쓰는 '~씨'라는 호칭이 경어냐"면서 "나이 어린 사람이 나이 많은 사람에게 '철수씨'라고 부르면 예의에 어긋나는 것인지 궁금하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국어원은 "'씨'는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말이다"면서도 "하지만 공식적·사무적인 자리나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에서가 아닌 한 윗사람에게는 쓰기 어려운 말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대체로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쓰는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즉 공식적 자리가 아닌 이상 일반적 상황에서는 손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씨'를 붙여 부르는 건 부적합하다는 설명이다.
국어원은 "요즘 대학에서 학번과 상관없이 '씨'라고 호칭한다는데 올바르냐"는 질문에는 "표준 언어 예절에 따르면 직함이 따로 없는 선배나, 나이가 많은 동료라고 해서 '씨'라고 부르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대신 '선배'나 '선배님' 등으로 부르는 게 보다 알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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