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불똥…원화 수출입 결제 비중 하락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 2019.05.24 06:00

중동지역 제외 원화 결제 비중은 상승…"원화 위상 강화"

/자료=한국은행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강화되면서 수출입 대금 결제에 쓰이는 원화 비중이 하락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중 결제통화별 수출입(통관기준)'을 보면 지난해 수출 중 원화 결제비중은 2.8%로 집계됐다. 2017년 3.0%에 비해 낮아졌다.

지난해 수입 중 원화 결제비중은 5.6%였다. 이 역시 2017년 6.1%에 비해 떨어졌다.

원화 수출입 결제 비중 하락은 지난해 복원된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 영향이 컸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이란이 핵합의(JCPOA)를 탈퇴하자 이란 정부의 미국 달러화 거래를 금지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이란의 원유 수출 길을 끊기 위한 2차 제재를 시행했다. 당시 한국은 원유 거래 예외국 승인을 받았지만, 거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한-이란 간 원화대금결제시스템이 사실상 기능을 멈췄다.

한국은 2010년부터 미국의 제제 위험을 피하기 위해 한-이란 간 원화대금결제시스템을 이용해왔다. 국내 A기업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경우 이란 중앙은행 원화계좌에 수입대금을 송금하고, 이를 이란 중앙은행이 계좌에 보유했다가 국내 B기업에 원화로 수출대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미국은 지난달 한국 등에 인정하던 이란 원유수입 제재 예외 조치를 종료하는 등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동 지역 수출 중 원화 결제 비중은 전년대비 4.9%포인트 하락한 12.4%로 집계됐다.


중동 지역 수입 중 원화 결제 비중은 전년대비 4.3%포인트 하락한 2.6%였다. 이란산 원유수입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수출·입 결제에 쓰인 원화 비중이 동반 하락했지만, 중동 지역을 제외하고는 이 비중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동 지역을 제외한 수출 중 원화 결제 비중은 2.5%였다. 2017년 2.3% 보다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중동 지역을 제외한 수입 중 원화 결제 비중은 6.2%로 집계됐다. 이 역시 역대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장기추세로 보면 원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도 중동을 제외하면 원화 결제 비중은 플러스(+)"라며 "원화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는 의미로 원화 결제 비중이 올라가면 수출입 기업 입장에서 환리스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수출을 결제통화별로 보면 미 달러화 비중이 84.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유로화(5.6%), 원화(2.8%), 엔화(2.7%), 위안화(1.7%) 순으로 높았다.

수입 역시 미 달러화 비중이 80.2%로 가장 높았다. 유로화(6.4%), 엔화(6.1%), 원화(5.6%), 위안화(0.8%) 등의 비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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