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에피스 삭제 폴더서 '이재용 통화' 육성 확인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 2019.05.23 14:40

[the L]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윗선 수사 '속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과의 통화를 기록한 파일을 복원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회장의 음성은 물론 증거인멸과 관련된 '의미있는 내용'이 있다는게 검찰의 설명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삼성바이오 자회사인 삼성에피스가 지난해 검찰 수사에 대비해 삭제한 '부회장 통화 결과' 폴더 내 통화 녹음 파일에서 이 부회장의 육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폴더에는 이 부회장과 에피스 임원 간 통화내용이 담겨있고, 증거인멸과 관련된 의미있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부회장 통화 결과' 폴더 외에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 방안(부회장 보고)' 폴더 내 파일도 복구해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다.

검찰 수사 결과, 최근 구속된 양모 삼성에피스 상무는 지난해 7월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재경팀 소속 직원들에게 '부회장 통화결과' 등 공용폴더에 저장된 2100여 개의 파일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은 양모 상무의 공소장에 적시됐다.


검찰은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이 삼성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보고 이 부회장의 역할과 관여 정도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삭제된 파일을 복구하는데 성공하면서, 증거인멸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상당수 찾아낸 것으로 파악된다.

검찰은 관련 수사를 빠르게 윗선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날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와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의 김모 부사장, 삼성전자 박모 부사장에 대해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양 상무가 구속 수사과정에서 옛 미래전략실 후신으로 통하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하면서, 삼성전자 정현호 사장의 소환도 임박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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