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수출 8대업종 韓 1위 기업 영업익 증가율 글로벌 1위 제쳐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9.05.23 11:17

한경연 비교·분석 결과 발표..매출 증가율은 크게 뒤쳐져


지난해 반도체·석유화학·철강·바동차부품 등 8대 수출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글로벌 1위 기업들을 앞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호황으로 59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덕분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지난해 수출 주력 8대 업종의 국내 1위 기업과 글로벌 1위 기업 간의 성장성과 수익성 경영지표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8대 수출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의 영업이익 합계액은 2017년 56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60조5000억원으로 7.8% 증가한데 반해 글로벌 1위 기업들은 같은 기간 76조8000억원에서 80조원으로 4.2%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7개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017년 20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15조9000억원으로 오히려 23.8% 줄었다. 반면 글로벌 1위 기업들은 같은 기간 56조3000억원에서 55조원으로 2.3% 감소했다. 국내 1위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 격차가 3.6%포인트 비교우위에서 21.5%포인트 비교열위로 전환됐다는 게 한경연의 설명이다.

업종별로 보면 국내 1위 기업들은 자동차부품(현대모비스), 석유화학(LG화학), 철강(포스코), 반도체(삼성전자) 등 4개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글로벌 1위 기업들보다 우위를 보였다. 나머지 일반기계(두산인프라코어), 자동차(현대차), 석유제품(SK이노베이션),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글로벌 1위 기업보다 열세를 보였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에선 국내 1위 기업들이 글로벌 1위 기업에 크게 뒤처졌다. 실제로 8대 수출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의 매출 합계액은 2017년 342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367조4000억원으로 7.4% 증가한데 반해 글로벌 1위 기업들은 같은 기간 1000조4000억원에서 1173조6000억원으로 17.3% 늘어났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매출액 증가율 격차는 더욱 커진다. 반도체 외 7개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의 매출 합계액은 2017년 267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281조1000억원으로 5.0% 증가했다. 반면 글로벌 1위 기업들은 같은 기간 929조5000억원에서 1094조7000억원으로 17.8% 늘어났다. 매출액 증가율 격차가 9.9%포인트에서 12.8%포인트로 확대된 것이다.

업종별로도 한국 1위 기업들이 반도체와 철강 등 2개 업종에서 글로벌 1위 기업들에 비해 우위를 보였고 석유화학, 자동차,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석유제품, 일반기계 등 나머지 6개 업종에선 열세였다.

유환익 한경연 상무는 "올해엔 미‧중 무역전쟁, 세계경제 둔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국내 1위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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