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인상 유예 자동차株, 하루만에 빠지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9.05.21 11:37

[오늘의 포인트]"하반기 신차 효과 확인하며 장기적으로 대응해야"

현대차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미국 행정부의 수입 자동차 관세 인상 유예로 기대감이 나왔던 자동차주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1일 오전 11시14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운송장비 업종은 전일 대비 1.3% 내려 거래되고 있다.

개별 종목으로는 현대차가 1.94% 내린 12만6500원에 거래 중이다. 매도 창구에는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CS) 제이피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6일 이후 전날(20일)까지 40억원 규모의 물량을 털어냈다.

이 외에도 현대모비스(1.38%) 기아차(2.58%) 현대글로비스(2.91%) 등도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역시 외국계 창구에서 매도 물건이 쏟아지고 있다.

전 날 만해도 자동차주는 축제 분위기였다. 현대차현대모비스는 전일 대비 각각 2.79%, 2.36% 올라 거래를 마쳤고, 기아차도 1.55%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즉각적인 관세부과 대신 일본과 유럽과 추가적인 협상을 거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관세 면제 언급이 존재하지 않았고, 관세 부과 결정을 180일 이후로 미루는 등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것이 오히려 불안감을 키웠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은 각종 정치적 셈법을 반영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단정 짓기 어렵다"며 "특히 해당 법안의 최종 결정권자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발표 이전까지 관세 부과 여부와 관련된 섣부른 판단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물론 최종 결정까지 약 6개월간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눈은 당장 자동차 업종의 하반기 실적 회복 여부로 향할 전망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들의 글로벌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인 만큼 국내 기업들 역시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 부진은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의 번호판 규제 완화를 비롯해 추가적인 자동차 수요 진작책 실시 가능성은 수요지연 현상을 지속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의 부진은 외국계 합자회사(브랜경쟁력)와 중국 로컬기업(가격경쟁력) 사이에서의 브랜드 포지셔닝 약화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이는 부품업체의 재무적 안정성 저하로 이어져 현대·기아차 재료비 절감을 어렵게 만드는 변수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하반기 신차효과 확인을 통한 내년 회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하반기 신차효과 누적 등 기업 내재요인 개선에 의해 완성차 업체 수익성 개선이 진행될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 중에선 현대차의 신차 라인업 개선 속도가 가장 빠를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다행인 점은 자동차 업종의 기업가치가 이익추정치(가동률·인센티브·환율)의 방향과 함께 가는데 이 같은 영업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에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져도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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