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티맵' 사회적가치는 487억원…'최의 공식' 나왔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19.05.21 11:00

SK 사회적가치 성과평가 첫 공개..환경오염 등 마이너스 성과도 1.6조원 '눈길'

SK가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가치 평가 기준 '최의 공식'을 21일 공개했다. 언론 대상 평가에 국내외 언론이 대거 몰렸다./사진=우경희 기자

'최의 공식'이 탄생했다. 최태원 SK그룹이 회장이 최초로 도입을 선언한 사회적 가치의 계열사별 성과 평가 기준이다. 3대 주요 계열사 첫 평가 결과에서 마이너스(-) 성과만 1조6000억원을 상회할 정도로 솔직하다. 사회적 가치가 기업 경영에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시대가 열렸다.

SK는 21일 종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룹 사회적가치 평가 기준과 함께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3개 주요 계열사의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SK는 최 회장의 주도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더블바텀라인) 경영을 추진해 왔다. 계열사의 사회적 가치를 세 분야로 측정하기로 했다. 경제간접 기여성과, 비즈니스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다.

경제간접기여성과는 기업활동을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가치를 측정한다. 비즈니스사회성과는 제품과 서비스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한다. 사회공헌 사회성과는 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창출한 가치를 직접적으로 평가한다.

3대 주요 계열사의 측정 결과를 보면 플러스(+) 성과만을 내세우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을 보면 경제간접기여성과는 2조3000억원 플러스 평가됐지만 비즈니스사회성과는 1조1884억원 마이너스 평가됐다.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마이너스로 작용됐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항목에서 마이너스 4563억원의 평가를 받았다.

세부 산식도 일부 공개했다. 연간 3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A공장의 경우 CO2배출량과 단위환경비용을 곱해 총량 성과를 계산한다. 환경비용이 지출인 만큼 마이너스 일 수밖에 없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스템인 티맵의 경우 우선 앱을 통한 사고율 감소 효과를 계산한 후 가입자 수와 사고 시 처리비용 등을 합산해 결과를 냈다.

자료제공=SK

가장 큰 특징은 재무제표에 포함되지 않는 사회적 가치를 모두 포함해 측정한다는 거다. 예컨대 B제품을 생산했을때 세금과 배당, 고용, 기부 등은 재무제표에 포함되는 사회적 가치다. 하지만 친환경 제품의 에너지 효율 제고 효과와 온실가스 발생 등의 손실은 재무제표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가치다. 이 영역까지 모두 함께 평가한다.

SK는 측정체계 자체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형희 SK 사회적가치 위원장은 "측정 체계는 미완의 것이며, 완성된다 해도 불변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측정하지 못한 지표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국내외 기업들과 노하우를 공유해 체계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SK는 평가결과를 KPI(핵심성과지표)에 50%까지 반영하기로 했다. 사내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를 사회에 확산시기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 공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등 다국적 기업과 협력해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를 글로벌 스탠다드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부사장)은 "사회적가치 측정은 결국 지속가능 기업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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