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동은 3당 원내대표 중 '막내'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당선 직후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호프 타임'을 제안하며 성사됐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라면 이 원내대표는 호프 타임을 제안해 자리를 만들어 달라"며 "맥주 잘 사주는 우리 형님이 돼 달라"고 말했다.
지난 '짜장면 회동'에 이어 이번 호프 회동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이 원내대표를 만나 "민생과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제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한 뒤 실제로 지난 12일 이 원내대표와 비공개 만찬을 가져 짜장면을 먹었다.
여야 3당은 이번 회동을 통해 국회정상화를 위한 타협점을 찾아나갈 계획이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국회정상화가 절실하다. 당장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6조7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추경) 예산안이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최근 고위당정청 협의회에서 5월 중 추경안 통과를 강력 추진키로 했지만 제1야당의 협조 없이는 어렵다.
한국당 입장에선 날선 대여투쟁을 펼쳐온터라 명분이 없으면 국회에 돌아갈 수가 없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민생투쟁 대장정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는 동안 나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교섭단체와 접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당이 내건 국회 정상화 전제조건은 선거법 개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관련 민주당의 사과와 지정 철회다. 중재자로 나선 오 원내대표가 사과를 국회정상화 조건으로 제안했으나 나 원내대표는 사과만으로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패스트트랙 철회가 사실상 여당에서 받을 수 없는 조건인 만큼 이날 회동 등에서 어떤 절충안이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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