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극우정당, 의회 선거 앞두고 "EU 재편" 한목소리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9.05.19 14:05

이탈리아서 대규모 집회…伊 살비니·佛 르펜 참석
메르켈 "극우 포퓰리스트가 유럽 가치 파괴" 비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극우 정당 대표들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 모여 오는 23일 시작되는 유럽의회 선거를 계기로 유럽을 재편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연합'(RN)과 독일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 네덜란드 '자유당'(PVV)을 비롯한 유럽 11개 나라의 극우·포퓰리즘 정당 대표 등 관계자들은 이날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 주최로 밀라노 두오모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 행사에 참석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살비니 부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이 광장엔 극단주의자나 인종차별주의자, 파시스트는 없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건 '선한 정치'뿐"이라며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기록적 의석을 확보해 향후 5년 간 유럽의 운영방안에 대해 강력한 발언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린 르펜 RN 대표도 "오늘은 역사적 순간"이라며 "우린 국가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이민정책에 반대한다. 유럽은 2014년 이후 수백만명의 난민과 망명 신청자들을 몰고 온 '통제받지 않는 이민'으로부터 보호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에 함께한 극우 정당들은 ΔEU 회원국들에 자치 권한을 돌려주고, Δ이민자와 무슬림의 확산을 막는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AFP는 "예산 규정을 포함한 사회·경제 분야 정책들에 대해서는 각당이 의견을 달리 하고 있어 일관성 있는 정책들을 내놓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살비니 부총리의 '가장 강력한 동지'로 꼽히는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오스트리아 부총리 겸 자유당 대표가 불참하면서 "빛이 바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슈트라헤 부총리는 전날 정부 사업권을 두고 러시아 여성과 '뒷거래'를 하는 정황이 찍힌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자 사퇴했다.


오스트리아 우파 국민당 당수인 제파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슈트라헤 동영상 파문에 따라 자유당과의 연정을 깨고 조기 총선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슈트라헤 동영상 파문을 통해 유럽 내 극우세력의 확대를 견제하고 나섰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방문 중 슈트라헤 동영상과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극우 포퓰리스트들은 부패 척결, 소수자 보호와 같은 유럽의 핵심 가치를 파괴하려고 한다"며 "극우 포퓰리즘에 맞서야 한다"고 답했다.

메르켈 총리는 차기 EU 집행위원장 후보로 유력시되는 독일 출신 만프레드 베버 유럽국민당(EPP) 의원 지원유세에서도 "극우와 포퓰리스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애국심과 자국의 가치를 팔아넘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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