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부터 1억원 이상의 고액에 대해서는 외화발행어음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1억원에서 10억원 등 너무 높은 금액에 대해서는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며 "해당 상품의 금리가 워낙 높은데 운용처를 찾지 못하면 역마진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부터 금리도 일부 인하했다. 1년 만기 상품은 연 3.5%에서 연 3.3%로 낮췄다. 3개월 만기는 연 3.1%에서 연 3%로, 6개월 만기는 3.3%에서 3.15%로 각각 인하했다.
운용 대상을 찾는 시간보다 달러 투자금이 빠르게 몰리면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를 조정했지만 연 3.3%(1년 만기)의 이자를 주기 위해서는 비용 등을 생각하면 최소 연 5% 이상의 투자 수익률을 내야 역마진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조달한 달러는 해외부동산이나 해외SOC(사회간접자본) 등의 해외 대체투자에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투자 대상을 물색해서 완료되기까지 최소 6개월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지난해 12월17일부터 판매한 '퍼스트 위화 발행어음'은 판매 10여 일 만에 900억원이 몰릴 정도로 시장의 반응이 좋았다.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판매액은 원화로 약 2500억원이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 예금 수요는 꾸준히 증가세다. 달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한 개인투자자들이 일반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외화발행어음 상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적당한 투자처를 찾으면 금액 제한 없이 달러를 조달하는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NH투자증권도 지난달 15일부터 'NH QV 외화발행어음'의 금리를 내렸다. 만기에 따라 0.15~0.2%포인트를 인하했다. 1년 만기 상품은 3.5%에서 연 3.2%로 인하했다. 6개월 만기 상품도 연 3.3%에서 3.1%로 0.2%포인트 내렸다. 3개월 만기 상품은 연 3.15%에서 연 3%로 낮아졌다. 다만 판매액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말 기준 판매 잔고는 약 3700억원(3억1000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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