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동국제강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34.5% 급증한 483억원을 기록했다. 대한제강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한국철강은 지난해보다 약 12배 급증한 10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1년 만의 실적 턴어라운드다. H형강과 철근이 주력인 세 업체는 지난 1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건설경기 위축으로 봉형강 가격과 판매량이 둔화된 탓이었다.
특히 대한제강은 지난해 전년보다 95% 급감한 24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쳐 2005년 상장 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동국제강과 한국제강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40%, 45% 감소했다.
봉형강 가격 반등이 올해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의 배경이다. 지난해 1분기 톤당 62만~66만원 선에서 움직인 철근 유통가격이 올해 1분기 68만~69만원으로 뛰었다. H형강 유통가격도 같은 기간 톤당 75만~76만원에서 80만원 이상으로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시황이 워낙 부진했던 탓에 올해 1분기 실적은 약진이 아닌 '정상화'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업계에서 나온다. 지난해 1분기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에 반영하기 힘들 만큼 시황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를 감안하면, 올해 1분기 약진은 수요 확대에 따른 결과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 제품가격 인상도 구조적으로 보면, 추후 건설업계와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분기 제품가격이 올라간 것은 철근 가격결정 방식이 바뀐 덕이다. 제강사들은 올해부터 철근 가격을 원재료 가격 변동에 연동하는 '제강사 판매가격' 방식으로 철근 공급을 시작했다. 그동안 제강사들은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와 분기별로 협상해 가격을 결정했는데,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 탓에 가격결정 방식을 올해부터 바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뀐 가격결정 방식 관련, 최근 건설업계는 비상대책위원회까지 발족한 상황"이라며 "건설업계 전체 차원에서 철근 가격 이슈 대응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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