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주씨가 "나로 인해 여러 사람들이 고생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주씨는 지난해 7월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인 ANC 캠프에서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됐으나 전날 석방됐다.
주씨는 315일간의 장기 억류 생활에도 건강은 비교적 양호하다고 한다. 납치세력들로부터 받은 가혹행위 등도 없었다고 한다. 현지 병원의 1차 검진에서도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18일 귀국 후 추가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주씨는 다만 우리 정부에 신병이 인도돼 아부다비 현지 공관에 도착한 후 "빛이 차단된 폐쇄공간에 오래 갇혀 있어서 시력이 안 좋아졌다"고 언급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장기간 인질 생활로 인해 몸이 야위었고 10개월 넘는 기간 수염을 전혀 깎지 않아 상당히 덥수룩한 상태였다고 한다.
주씨는 특히 피랍 후 스스로 날짜를 세 자신이 315일째 억류돼 있었다는 점을 정확히 언급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씨가 (3명인) 필리핀인들과 달리 말동무가 없어 (그들보다) 3배 많은 900일을 보낸 거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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