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부는 기술한류…한국 中企에 쏟아진 '러브콜'

머니투데이 맨체스터(영국)=권혜민 기자 | 2019.05.17 08:00

[2019 코리아 유레카데이]한·EU 기업 1대1 매치메이킹…국내 중소기업·연구기관에 약 400건 상담신청

15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빅토리아 웨어하우스에 마련된 '유레카 글로벌 이노베이션 서밋'(EGIS) B2B 매치메이킹 상담장에서 한국 중소기업과 유럽 기업 관계자들이 1대1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권혜민 기자
"우리 기술에 대한 반응이 좋았던 유럽 기업들과 한국에 돌아간 뒤 연락을 계속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빠르게 비즈니스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15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빅토리아 웨어하우스 2층에 마련된 '유레카 글로벌 이노베이션 서밋'(EGIS) B2B 매치메이킹 상담장. 이현석 기술과가치 해외사업본부장은 유럽 기업 관계자 4곳과 차례로 미팅을 마친 후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업의 연구개발(R&D) 컨설팅과 기술사업화 지원 사업을 하는 이 회사는 국내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기술이 사업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완성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날 이 본부장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청각 동시 감시 시스템(CCTV), 산업현장의 미세 음원 탐지 시스템 등 여러 유망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선보였다. 매치메이킹 행사에 참여해 일종의 '세일즈' 역할을 대신 해준 셈이다.

행사 기간 예정된 총 13개 중 이틀간 11개의 상담을 마친 그는 "유럽 기업들은 특히 미세한 소리를 포착해 산업 설비의 아크(불꽃) 발생 등을 탐지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에 관심이 많았다"며 "짧은 만남 만에 바로 계약이 이뤄질 수는 없지만 논의를 계속하기로 한 만큼 사업화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GIS의 핵심 행사인 매치메이킹은 각국의 기업과 연구기관이 1대1로 만나 R&D 협력과 공동 비즈니스를 논의하는 프로그램이다. 함께 개최된 '2019 코리아 유레카데이' 참석차 맨체스터를 찾은 한국 중소기업과 연구기관 62곳은 매치메이킹에 참석해 약 400건의 1대1 상담을 진행했다.

15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빅토리아 웨어하우스에 마련된 '유레카 글로벌 이노베이션 서밋'(EGIS) B2B 매치메이킹 상담장에서 한국 중소기업과 유럽 기업 관계자들이 1대1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권혜민 기자
매치메이킹을 진행한 기업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특히 평소에 해외 교류 기회를 얻기 힘든 중소기업들은 보유한 우수 기술을 전세계 기업 관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 본부장은 "아무리 우수한 기술을 가진 기업이라도 사업화를 이루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R&D 협력 차원을 넘어 잠재적 바이어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유럽 기술강국의 선진 기술을 활용할 길을 열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기업들도 많았다. 항만물류 소프트웨어 중소기업 토탈소프트뱅크의 이훈 물류시스템연구소장은 "국내 AI 기술은 정보기술(IT) 등 큰 시장에만 집중돼 있고 항만물류 등 협소한 분야에선 상대적으로 R&D가 활발하지 않다"며 "해외에서 대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행사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 독일 업체와 공동 R&D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이번 행사가 선택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역시 AI와 관련 해외 파트너 기술을 찾기 위해 참석한 이형만 전자부품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실제 국제 기술협력을 추진해 좋은 결과를 내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지만 유럽의 주요 대학, 연구소와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라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창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직무대행은 "유레카 참가는 기업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듯 기업들의 국제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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