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불안감에 유가 상승…정유주 웃을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 2019.05.16 12:00

[오늘의 포인트] '미국-이란' 군사 충돌 불안에 국제유가↑…정유주 '하락세' 언제까지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과 이란 간 군사충돌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이틀째 강세다. 국제 유가 상승은 통상 정유주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는 정유주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를 딛고 오름세를 보일 수 있을지를 두고 투자자들의 계산이 빨라졌다.

16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에스오일은 전 거래일보다 1.06% 하락한 8만4200원에 거래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은 전일대비 0.88% 오른 17만1500원에, GS는 0.5% 오른 2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충돌 우려가 높아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최근 미국은 이라크에 주재하는 공무원에게 철수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뉴욕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만 병력의 중동파견을 포함하는 군사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지만 만약 중동 파병을 한다면 (12만명보다) 훨씬 많은 병력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곧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센트(0.4%) 오른 62.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배럴당 53센트(0.74%) 뛴 71.7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정세 불안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는 정유사들이 반등세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요 정유사들의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지난달부터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 2월 11만원대였던 에스오일 주가는 꾸준히 하락해 8만원대까지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 역시 19만원대에서 지난 14일 16만원대까지 밀렸다. 지난 달까지 5만5000원대를 바라보던 GS는 4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오르고는 있지만,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인데다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수요가 둔화되면서 상승 모멘텀이 제한적인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통상 유가 상승은 원유제고 평가 이익이 반영되면서 호재로 작용하지만, 이에 앞서 수요가 받쳐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들어 유가(WTI)는 지난해 말 저점 대비 40% 상승했지만, 한국 정유주 주가는 연초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정제마진이 손익 분기점(4~5달러/배럴) 수준에 계속 머물러 있기 때문인데, OPEC 감산 등 공급 축소 우려에 유가는 상승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수요는 부진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020년부터 시행되는 IMO(UN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용 연료류 규제안이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 5월 13일에서 17일 사이에 열리는 MEPC(해상 환경 보호 위원회) 회의에서 신규 사용될 선박용 연료유의 세부적인 규격, 규제 준수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며 "해운사들이 하반기부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면 경유, 저유황유 등 관련 석유제품 마진이 대폭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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