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대구 미르치과병원장(사진)과 임플란트 전문업체 메가젠임플란트가 제작한 치과 수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R2게이트’를 구현한 모습이다. R2게이트는 환자의 CT(컴퓨터단층촬영), 구강·안면스캔 자료를 캐드(CAD)·캠(CAM) 기술로 그래픽화하고 수술을 시뮬레이션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원장은 박광범 메가젠임플란트 대표의 제자로 2010년부터 R2게이트 개발의 총괄을 맡아왔다.
김 원장은 “R2게이트를 활용하면 모든 수술을 정밀하게 측정된 수치를 기반으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치아가 하나도 없는 환자의 ‘전악 임플란트’, 턱뼈를 잘라내는 ‘양악수술’ 등 고난도 수술에서 활용도가 높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술위치와 방향 등을 세밀히 계측하고 이를 토대로 환자에게 맞는 ‘드릴가이드’ ‘소(saw)가이드’ ‘양악 플레이트’를 제작, 활용하면 복잡한 수술도 오차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술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지면서 의료계도 이를 응용한 다양한 수술방법을 고안했다. 대표 사례가 임플란트를 통한 치아교정이다. 통상 치아교정을 위해서는 수년간 보철장치를 치아에 붙여 위치를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R2게이트를 이용하면 기존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로 새 치아를 삽입해 치아교정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수술기간도 이틀로 단축된다. 김 원장은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가능한 수술방법”이라고 부연했다.
환자도 시뮬레이션으로 수술 효과를 예측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김 원장은 “교정이나 양악수술 등은 결과가 환자의 마음에 들지 않아 재수술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래픽으로 ‘현재 상태’와 ‘수술 후 모습’을 보여주니 환자도 현실적인 기대를 할 수 있고 수술만족도도 높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R2게이트를 비롯한 치과의료용 디지털 장비에 대해 “의료계에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의 디지털화는 눈 깜짝할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은 전환이 의료진은 물론 환자에게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