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성년된 'BK21사업'…연구 질적 성장은 '글쎄'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9.05.15 14:13

QS 평가서 국내 대학들 하락세…"BK21 4차 사업은 질적 평가로 전면 전환해야"

15일 서울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진행된 'BK21 후속사업의 발전방향 및 대학원 교육의 내실화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해인 기자
1999년 건국 이래 교육부의 최대 사업으로 시작한 BK21(두뇌한국21) 사업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20년간 국내 대학 연구의 양적 성장은 이뤄 냈지만 질적 성장은 아직 미비하다는 진단이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내년 시행 예정인 BK21 4차 사업은 선정과 평가 방법을 수정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이광형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학부총장은 15일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진행된 'BK21 후속 사업의 발전방향 및 대학원 교육의 내실화 방안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해 "QS 평가를 보면 중화권 대학들이 엄청난 투자를 하며 치고 올라오고 있고 이대로면 결국엔 밀릴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선진국들이 어떤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에 집중했다면 이젠 BK21의 평가 구조를 바꿔 우리가 직접 사회의 문제를 설정하고 푸는 방식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QS 평가의 아시아 대학 랭킹을 살펴보면 2016년 10위권 내에 KAIST와 서울대, 포항공대가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 평가에서는 포항공대가 순위권을 벗어났다. KAIST도 3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고, 서울대는 8위에서 10위로 밀려나며 가까스로 10위권을 유지했다. 우리 대학들이 밀려난 자리에는 난징기술대학이나 칭화대, 홍콩과기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부총장은 BK21 사업이 우수 고등인력 양성 교육정책인 만큼 대학의 연구 질적 성장을 위해 △연구성과의 국내외 사회경제적 파급 확대 △융합 연구기반 구축 △연구의 국제화 확대 △연구와 특허·기술이전·창업 연계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차기 BK21 사업은 기존과 평가 방식과 운영을 달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부총장은 "부실학회의 탄생 배경에는 BK21이 양적평가에만 집중하며 학회 참석을 실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며 "평가를 획일화 하기보단 각 대학별로 목표와 평가 지표를 각 연구에 맞춰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발제자로 참석한 김윤배 성균관대 교수도 "BK21 사업 성과를 자체적으로 판단하면 연구의 양적 성장은 이뤄냈지만 질적으로 미진하다"며 "대학에서 연구를 바꿀 수 있도록 교육부가 예산지원과 평가를 통해 도와줘야 하는 만큼 차기 BK21은 전면적으로 질적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교육부가 차기 BK21 사업의 변화점으로 밝힌 '선택과 집중'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연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선택과 집중은 필수라고 주장하는 한편, 이미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BK21 3차 사업인 'BK21플러스' 사업 성과를 심층평가 한 김영철 서강대학교 교수는 "이미 경쟁방식의 선정과정을 통해 상위 10개 대학에 예산의 3분의 2가 배정되는 등 충분한 수준의 선택과 집중이 달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학문분야별로도 이공계와 인문사회계열이 각각 85%와 15%로 큰 쏠림을 보이는 데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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