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생 총수님'…전면에 나선 4세대 대기업 총수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 2019.05.15 12:00

[대기업집단]LG 구광모, 두산 박정원 총수 지정…조원태 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한진그룹 총수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집단의 총수로 신규지정한 구광모 LG 회장, 조원태 한진칼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사진 왼쪽부터) /사진제공=각 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총수(동일인)로 지정됐다. 창업주 4세대 총수가 전면에 등장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조원태 한진칼 회장도 한진그룹 총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부친의 사망으로 총수 자리를 물려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59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지정하면서 LG그룹과 두산그룹, 한진그룹의 총수를 변경했다고 15일 밝혔다. 대기업집단으로 부르는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지정하려면 총수부터 확정해야 한다.

올해는 총수가 바뀐 기업집단이 유독 많았다. 1978년생인 구광모 회장은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사망하면서 LG그룹의 총수로 올라섰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6월 LG그룹 지주회사인 (주)LG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두산그룹도 박용곤 전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3월 사망했다. 장남인 박정원 회장은 예정대로 총수로 지정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창업주 이후 4세대인 동일인이 등장하는 등 지배구조상 변동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우여곡절 끝에 '총수 조원태' 시대를 맞이했다. 한진그룹은 지난달 조양호 회장이 사망하면서 경영권 승계를 두고 불확실한 모습을 보였다. 공정위는 조원태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 3세대인 조원태 회장을 총수로 직권 지정했다.

나머지 기업집단은 기존 총수 체계를 유지했다. 대림과 효성, 코오롱, 동원, 금호아시아나 등의 경우 기존 총수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공정위는 그룹 지배력에 변화가 없다고 판단했다.

올해 대기업집단은 지난해보다 1개 줄었다. 대기업집단은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과 10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나뉜다. 애경과 다우키움은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메리츠금융과 한진중공업, 한솔은 대기업집단에서 빠졌다. 범한진가(家)인 메리츠금융은 비금융사를 매각하면서 금융전업집단으로 분류체계가 바뀌었다. 한진중공업 역시 인천북항운영의 지배력 상실로 자산이 크게 줄었다.


카카오는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올라섰다. 카카오의 자산총액은 지난해보다 2조1000억원 늘어난 10조6000억원이다. 카카오의 재계순위는 지난해보다 7계단 올라선 32위를 기록했다.

59개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전년대비 73조원 증가한 2039조7000억원이다. 재계순위 1위인 삼성그룹의 자산총액은 414조5000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400조원대를 넘어섰다. 59개 기업집단 전체 자산총액의 20.3%를 차지하는 규모다.

김성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지난해 삼성그룹과 롯데그룹의 동일인 변경 이후 올해도 다수의 동일인이 변경되면서 대기업집단 동일인의 세대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에 따라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규제와 각종 신고의무가 부여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상호출자금지, 순환출지금지, 채무보증금지 등의 규제가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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