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신 센터' 하승진 돌연 은퇴 선언 "더 넓은 세상으로…"

머니투데이 조해람 인턴기자 | 2019.05.14 17:19

"팬들 사랑 부응 못해 죄송…넓은 세상으로 한발한발 나아가겠다"

농구선수 하승진/사진=OSEN


한국 최장신 센터(221㎝)이자 미국프로농구(NBA)에 최초로 진출한 한국인 농구선수 하승진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하승진은 14일 SNS에 "팀에서 재계약 의사가 없으니 자유계약 시장으로 나가보라고 힘들게 얘기를 꺼내주셨다"며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금액적인 보상도 해줘야 하는 나를 불러주는 팀이 있을지, 혹시 다른 팀에 가더라도 적응하고 잘 할 수 있을지, 말년에 이팀 저팀 떠돌다 더 초라해지는거 아닐지, 이런 고민들을 해보니 전부 힘들 것 같아 아쉽지만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인 때와 3년차 때 우승을 하고, 그 이후 우승과 거리가 멀어 마음의 짐이 무거웠다.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구단 관계자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KCC구단과 팬 여러분께 넘치는 사랑을 받았는데 보답해 드리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또 자신을 "KCC이지스에서 몸과 마음, 열정을 불태웠던 선수"로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이제 주위를 좀 둘러보며 살아가도록 하겠다. 제 인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인생의 3분의 1이 지나간 것일 뿐, 이제부터 넓은 세상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농구선수 하승진/사진=뉴스1


하승진은 연세대학교 1학년을 마친 후인 2004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전체 46번으로 포틀랜드 트레이블레이저스에 지명되며 한국인 최초의 NBA 진출 기록을 썼다.


하승진은 미국에서 두 시즌 46경기 평균 6.9분을 뛰며 1.5점, 1.5리바운드, 0.1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2008년 국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CC에 입단한 뒤엔 9시즌 동안 347경기를 뛰어 평균 11.6득점 8.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승진은 2009년 프로농구 신인왕에 선정됐고 2010-2011 시즌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리그 '베스트5'에도 3번이나 선정되는 등 뛰어난 성적을 보여줬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0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 준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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