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유니클로도 관세 대상…美, 중국산소비재 정조준(종합)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9.05.14 16:03

USTR, 3000억달러 對中 관세 목록 발표…의류·가전·완구 등 새롭게 포함, 협상 여지는 남겨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13일(현지시간)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목록을 공개했다. 지난해 1~3차에 걸쳐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올린 이후 이번이 넷째 관세 부과 계획 발표다. USTR은 다음 달 17일 새로운 대중 관세 관련 공청회를 개최하며 공청회가 끝난 날로부터 7일 동안 업계의 의견을 받는다.

이번 목록에는 약 3805개 제품군이 올랐으며 중국산 휴대폰이나 노트북컴퓨터, 리튬-이온 배터리 같은 첨단 제품과 의류, 신발 등 소비재가 대거 포함됐다. 의약품이나 희귀금속은 제외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3000억달러 규모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지만,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과 무역 갈등 해법 등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의미다.

USTR은 이번 관세 부과 대상에는 이전에는 전혀 포함하지 않았던 휴대전화와 의류, 신발, 완구, 컴퓨터, TV 등 주요 소비재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제품에 실제로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 기업뿐 아니라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3국 기업도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소비자도 제품 가격 상승으로 피해를 보게 된다.

예컨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주력 제품을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이 직접적인 충격을 받게 된다. 관세가 오르면 애플의 주력 스마트폰 제품인 999달러짜리 아이폰XS 가격이 1159달러(약 138만원)로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니클로 등 중국에서 의류를 생산해 미국 등으로 수출하는 기업 매출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9~10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일 0시 1분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하지만 인상된 관세 적용 시기를 미국 '도착'이 아닌 중국 '출발'로 잡으면서 3~4주 정도의 유예 기간을 뒀다. 그 안에 추가 협상을 벌일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도 보복 조처로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5~25%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부과 시점을 6월 1일로 제시해 시간적 여유를 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이 관세 부과 대상을 모든 중국 제품을 확대하고 중국도 보복에 나서면 미중 무역이 장기적으로 최대 70%가량 줄고, 미국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각각 0.6%, 1.5%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드 파트너십도 미국에서만 약 216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유명 여성골퍼, 코치와 불륜…"침대 위 뽀뽀 영상도" 아내의 폭로
  2. 2 선우은숙 친언니 앞에서…"유영재, 속옷만 입고 다녔다" 왜?
  3. 3 '이혼' 최동석, 박지윤 저격?… "月 카드값 4500, 과소비 아니냐" 의미심장
  4. 4 60살에 관둬도 "먹고 살 걱정 없어요"…10년 더 일하는 일본, 비결은
  5. 5 "참담하고 부끄러워" 강형욱, 훈련사 복귀 소식…갑질 논란 한 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