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사조, 지주사 전환 언제쯤?…계열사 재편 한창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9.05.13 15:44

오뚜기, 오뚜기라면 지분 확대…사조 대림-해표 합병 순환출자 일부 해소

풀무원이 지배구조 재편을 완료한 가운데 주요 식품기업 중 아직 지주회사 체제가 아닌 오뚜기, 사조그룹 등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오뚜기는 주요 계열사 지분을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오뚜기가 편입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핵심 자회사인 오뚜기라면 지분 처리가 관건이다. 사조그룹은 계열사 합병 등으로 순환출자 해소 단계를 거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해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를 흡수합병 했다. 앞서 2017년 상미식품, 풍림피앤피를 각각 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로 분할한 후 지주회사를 오뚜기에 합병한 것. 이에 따라 분할된 상미식품과 풍림피앤피는 오뚜기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또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상미식품이 보유한 오뚜기제유 지분 7만주(23.3%)를 취득해 오뚜기제유 지분을 52.3%로 확대해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주요 자회사 지분을 50% 이상으로 늘리며 오뚜기가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흐름이다. 문제는 오뚜기라면이다. 오뚜기 계열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오뚜기라면에 대한 오뚜기 지분율은 27.65%에 불과하다. 함영준 회장의 지분이 32.18%로 가장 많다. 지난해 함 회장이 보유한 3만주를 취득하며 지분율을 3%포인트 높였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특히 오뚜기라면 매출이 거의 내부거래인만큼 오너가 사익편취 논란도 지속돼 왔다. 이에 따라 오뚜기 지분율을 확대하는 행보는 지속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오뚜기가 지주회사인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 주요 식품기업들이 대부분 지주회사 전환을 이미 완료한 상태여서다. 2017년 오리온, 매일유업, 샘표, 크라운해태 등 중견 식품기업들이 지주회사 자산요건 기준 강화를 앞두고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한 바 있다.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했다가 제외한 사조그룹도 당장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지는 않지만 순환출자 해소,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합병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조그룹은 오는 6월 1일을 기일로 사조대림-사조해표 합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사조산업의 합병법인 지분율은 33%로 높아지고 사조대림-사조씨푸드-사조해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된다. 이후 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사조대림(합병후) 순환출자와 상호출자가 정리되면 지배구조는 단순해 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순환출자, 상호출자를 해소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만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단기간에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조시스템즈는 2017년 1월 지주회사 전환을 완료했지만 지난해 4월 지주회사 요건이 자산총액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강화되면서 지주회사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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