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된 미·중 무역협상…증시 불확실성 극대화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19.05.12 09:26

[주간증시전망]"'노딜' 아니지만 극적인 합의도 어려워…韓, 안전자산 대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성과 없이 종료됐다. 우려하던 '노딜'이 아니고 기한 연장이라는 점은 다행이다. 그러나 이미 강대강 구도에 돌입한 이들이 극적인 타협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다. 결국 '5월엔 주식을 팔아라'는 증시 격언을 따라야 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4.01포인트(0.44%) 오른 2만5942.37에 거래를 마쳤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0.68포인트(0.37%) 상승한 2881.4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35포인트(0.08%) 오른 7916.94로 마감했다.

1% 넘게 하락했던 미국 증시가 반등한 것은 미중 무역회담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은 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중국과 무역협상을 계속할 것이며 결과에 따라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 증시는 일단 반등했지만, 증시 불확실성은 커질대로 커졌다. 특히 기초체력이 약한 한국 증시는 협상이 삐걱댈 때마다 당사국들보다 더 큰 폭으로 출렁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미국 정부는 예고한대로 현지시간 10일 0시1분(한국시간 오후 1시1분)부터 2000억달러(한화 약 235조6000억원)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렸다. 10일 오전 0시1분 이후 출발한 중국 화물이 미국에 도착할 때까지 2주 가량 관세 인상 효과는 지연된다.

이후 미국은 중국에 '한달'의 데드라인을 줬다. 4주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추가로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양국이 협상을 추가로 진행하더라도 태도가 전향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낮게 본다. 9부 능선을 넘었던 협상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지식재산권, 기술이전 등 중국의 핵심통상·산업정책을 둘러싸고 입장 차가 크기 대문이다.

미국은 중국의 이같은 정책을 불공정 관행으로 본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 역시 자국 법을 뜯어고치면서까지 미국과의 협상에 임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이에 보복조치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결국 협상시한 연장은 언젠가 닥쳐올 충격의 완충제 역할을 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국 증시는 두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질 수 있어 안전자산으로 피해 있으라는 조언도 이어진다. 무역협상이 파국을 맞지 않았다는데 대한 안도감으로 반등하더라도 일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5월에 팔아라(Sell in May)'는 맞는 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따라서 저변동성주, 배당주처럼 방어적인 스타일로 대응하는 것이 적합하고, 낙폭과대주 역시 단기적으로 관심을 두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연장됐지만 지수는 조정 압력에 노출돼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코스피가 지난주 80포인트 가량 빠졌지만 호재가 없어 조정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수익률 방어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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