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한마디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4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며 연고점인 1179.8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7년 1월 16일 1182.1원(종가 기준) 이후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9~1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는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장중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합의를 깼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커졌다. 연고점 기록은 깨지길 반복했다. 결국 연고점에서 종가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지지자 연설에서 "중국이 합의를 깼다"고 말했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벌칙성 관세를 추가 부과할 수 있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미중 양국은 9~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합의 타결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무역협상 당사국인 중국 위안화 가치도 하락했다. 오후 4시 현재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 오른 6.83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동조성이 높은 원화 가치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800억원 넘는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 역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8거래일 만에 매도 전환하며 악화된 투자심리를 보여줬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0포인트(3.04%) 급락한 2102.01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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