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미 식품의약청(FDA)에 서한을 보내 오는 7월부터 미국 내 전지점에서 담배 구입이 가능한 최소 연령을 21세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또한 과일향 등이 첨가된 전자담배의 판매도 중단할 예정이다.
현재 미 FDA는 담배 구입 가능연령을 18세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10대 청소년 흡연율이 급증하자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메인,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워싱턴, 하와이, 일리노이 등 12개 주가 담배 구입 가능 연령을 21세로 올렸다.
이같은 담배 구입 연령의 상향 조정 움직임은 대형 소매체인 차원에서 계속 확대되고 있다. 미국 소매체인 월그린스는 9월부터, 라이트에이트는 9월부터 21세 미만 고객에 담배 판매를 금지하고 매장에서 향이 첨가된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FDA는 미성년자에게 불법으로 담배를 판매한 혐의로 월마트, 크로거 등 6개 유통업체에 이를 시정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리겠다는 경고 서한을 보냈다. 당시 FDA가 조사한 월마트의 담배 판매 1만3000건 중 7%가 청소년에게 불법으로 판매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월마트는 "매장 직원이 미성년자를 구분하지 못하고 담배를 판매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가상 현실 기술을 이용한 연령 검증 훈련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청소년에 담배를 판 지점에 대한 처벌 강화, 데이터 분석 및 시스템 강화 등 여러 시정 조치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는 연방 의회 차원에서도 담배 구입 연령을 높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18일 미 전역에서 담배 구입이 가능한 법적 연령을 21세로 높이는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청소년들의 흡연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고등학생은 전년에 비해 38%, 중학생은 29% 증가했다. 현재 담배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미 고등학생은 400만명, 중학생은 84만명으로 추산된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