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1위 리디, 5000억 테슬라 IPO 시동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9.05.08 15:37

이르면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 예정…"전자책 플랫폼 지배력 탁월" 평가

리디북스 전자책 단말기 '페이퍼 프로'. /사진제공=리디

전자책 '리디북스'로 유명한 리디가 테슬라(이익미실현)요건을 통한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시장에선 전자책 시장 지배력을 고려할 때 최대 5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가능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디는 이르면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리디는 국내 전자책 시장 1위 회사다. 주요 사업은 전자책 서점 리디북스, 도서 무제한 월정액제 '리디셀렉트', 전자책 단말기 '페이퍼' 등이다. 주로 단행본 전자책 사업으로 성장했고, 최근에는 연재소설 등으로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다.

리디의 투자 포인트는 전자책 시장 플랫폼 지배력이다. 지난 3월 기준 리디북스 총 가입자는 360만명, 지난해 기준 전자책 단행본 시장 점유율은 약 52%다. 전자책은 플랫폼을 바꿀 경우 그동안 구매한 책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용자 충성도가 높다. 전자책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구축한 입지가 급격하게 흔들릴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리디가 매년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다.

리디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794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38.8%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2억원으로 전년 34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최근 월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어서며 올해 전체 매출액은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간 흑자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시장에선 리디를 유력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후보로 꼽는다. IPO 과정에서 공모 전략과 시장 평가 등에 따라 최대 5000억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노릴 만하다는 분석이다. 리디의 마지막 투자 유치는 2016년 12월인데, 당시 약 2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2400억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테슬라요건을 통해 상장한 카페24가 전자상거래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모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점도 리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카페24는 공모 과정에서 약 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상장 뒤 주가 상승으로 현재 시가총액은 9000억원을 넘는다.

리디 관계자는 "전자책 단행본과 월정액 서비스, 단말기 등 사업에서 고루 성과가 나며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식과 일정을 확정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리디는 성장하는 전자책 시장에서 플랫폼 지배력을 구축한 만큼 안정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플랫폼 기업 특성상 매출 규모가 어느 정도 올라설 경우 수익성 역시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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