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왕좌의 게임' 덕에 2.7조 공짜 PPL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19.05.08 11:21

48시간동안 SNS서 19만3000번 언급돼…스타벅스 트위터, 김에 신메뉴 '드래곤후르츠' 홍보

/사진=트위터 캡쳐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최신화에 스타벅스와 유사한 커피 종이컵이 등장하면서 2조원이 넘는 공짜 광고 효과를 누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미 CNBC는 마케팅 업체 '할리우드 브랜디드'를 인용해 스타벅스가 왕좌의 게임 덕분에 누린 광고 효과가 23억달러(약 2조6900억원)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5일 미국 HBO에서 방송된 왕좌의 게임 마지막 8시즌 4회에서 스타벅스 커피로 보이는 컵이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의 연회 장면에서 제작진의 실수로 주인공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앞 탁자에 커피 종이컵이 놓여있던 것. 그림자에 가려졌지만 시청자들은 얼핏 보이는 초록색 마크를 보고 스타벅스 커피로 추측했다. 그러나 실제는 크래프트 서비스(영화나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필요한 간식, 음료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 컵인 것으로 드러났다. 커피컵이 등장하는 부분은 7일 드라마 영상에서 편집된 상태다.

이 장면은 다양한 밈(meme·인터넷상의 재미있는 이미지)을 양산하며 온라인에서 회자됐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선 "대너리스가 알고보니 '스타벅스 걸'이었다", "스타벅스 컵을 어디서 구했는지 알고 있다"는 내용의 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소셜 미디어 모니터링 플랫폼 토크워커는 드라마 방영 후 48시간동안 SNS, 뉴스 사이트 등에서 스타벅스와 왕좌의 게임 관련 내용이 19만3000번 이상 언급됐다고 분석했다.


/사진=스타벅스 트위터 캡쳐<br>

마케팅·PR 전문업체 힐 임팩트의 CEO(최고경영자) 댄 힐은 "실제로 스타벅스가 얼마나 광고 효과를 봤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는 PPL(간접광고)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헤프닝은 실수로 벌어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 가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기에 화답하듯 스타벅스는 지난 6일 공식 트위터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대너리스가 드래곤 음료를 주문하지 않아서 놀랐다"고 밝혔다. 이는 왕좌의 게임에 용이 등장하는 점과 엮어 스타벅스 여름 신메뉴인 드래곤후르츠(Dragonfruit) 음료를 홍보한 셈이다.

한편, 지난 5일 왕좌의 게임 시청자 수는 118만명을 기록했다. 높은 시청률과 해외 인기 등을 고려할 때 왕좌의 게임 PPL 비용은 최소 수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HBO는 광고 후원을 받지 않기 때문에 광고주들은 PPL보다 차량, 의류, 로케이션 등 물품을 제공해 제작비를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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