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통계]분수를 아는 통계

머니투데이 강신욱 통계청장 | 2019.05.07 05:30
분수(分數)는 초등학교 3학년 수학 교과서에 처음 등장하는 개념으로 어린이들이 수학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첫 번째 관문이다. 이때 분수의 원리를 제대로 익히지 못하면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난 1월 미국의 한 어린이가 학교에서 내준 숙제인 '1/4 더하기 3/4'라는 분수 계산에 어려움을 겪다가 급기야 긴급구조 911센터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 사례도 있었다.

가끔은 전문가들조차 이 분수를 잘못 적용해 통계를 해석하는 데 심각한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오래전 대한민국의 이혼율이 절반 가까이 된다는 통계가 나와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연구자가 당해 이혼건수를 분자로, 그 해 혼인한 부부 수를 분모로 놓고 단순하게 나눈 것이다.

이렇게 됐을 경우 한 해의 이혼건수가 혼인건수를 초과하면 이혼율이 100%가 넘어가는 황당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혼인은 그 해에만 해당하지만 이혼은 그 이전에 결혼한 사람들 중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통계에서 많이 활용되는 비, 비율, 백분율 등 많은 개념들이 전체 중 일부 혹은 두 수의 비교를 명확히 표현하는 분수와 관련되어 있다. 분모와 분자를 혼동하지 않고, 각각에 어떤 숫자가 들어가야 할지 정도만 정확히 이해하면 통계를 해석하고 활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국어사전을 보면 분수에는 '사물을 분별하는 지혜'라는 뜻도 있다. 분수를 알면 통계를 바로 보는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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