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은 '靑 국민청원방' 인기스타?

머니투데이 이호길 인턴기자 | 2019.05.03 15:22

나경원 원내대표 향한 국민청원 쏟아져…가장 많은 동의는 4만2000여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뉴시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확전된 가운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청원의 '중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정치개혁 카테고리 중 5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나 원내대표 관련 글은 4개에 이른다. 모두 검찰 수사를 촉구하거나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등의 부정적인 내용이다.

이중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글은 '나경원 의원 국회의원직 박탈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다. 3일 오후 3시 기준으로 4만2000명 이상이 참여한 이 청원은 지난달 8일 게재됐다.

청원인은 "강원 속초에서 재난 3단계급 산불이 발생했다. 여당인 홍영표 의원이 국가안보실장 이석 요청을 여러 번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면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 대표 나경원 의원은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아닙니까? 어떻게 공감 능력, 위기 대처 능력이 없는지 어떻게 세월호 사건으로 느낀 점이 하나도 없는지 너무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4일 강원도 산불 당시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이석을 요청했지만, 자유한국당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나 원내대표에 대한 청원글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 30일에 '나경원 딸 입학비리와 자유당 채용비리 재수사 바랍니다'는 글이 올라왔고, 26일에는 '나경원 원내대표, 세 가지 의혹 풀어줍시다'라는 청원도 게재됐다.

모두 나 원내대표의 딸이 성신여대에 부정 특혜 입학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청원이다. 이들은 각각 1만3000명과 5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심지어 2일에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대표님도 삭발 부탁드립니다'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패스트트랙 지정에 항의하며 삭발에 나선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뜻을 같이 하라는 것이다. 이 글에는 3만7000명 이상의 시민이 동의했다.

이같은 청원글은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나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와 여당 규탄을 주도하며 대여 투쟁의 선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나 원내대표에게 비난의 목소리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청와대 청원이 민주주의의 타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한 데 이어 3일에는 "문 대통령이 좌파독재를 공식 선언했다. 이같은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된다는 의미)' 정부는 처음 본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나 원내대표에게 비판적인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박찬대 의원을 3일 검찰에 고발했다. 자유한국당 측은 "언어적으로 금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자정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에서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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