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광주 내려갔다가…'충돌, 피신'

머니투데이 김민우,광주=조준영 기자 | 2019.05.03 11:11

[the300]광주시민단체 "사죄하라"…황교안 "저희를 밀어달라"

광주를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광주지역 시민단체와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3일 광주 송정역에서 문재인정부 규탄대회를 마친 뒤 KTX를 탑승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황 대표와 한국당지도부를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한국당 지도부가 서로 뒤엉키며 황 대표는 한동안 에스컬레이터에 갇혔다.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황 대표는 광주 송정역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선거법 개편안 등의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전날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등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한데 이은 호남행보다. 황 대표가 호남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대표가 도착하기 전부터 광주진보연대 등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5.18 역사왜곡 적폐몸통 자유한국당 해체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한국당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한국당 규탄집회 사회자는 "오늘 자유한국당이 할 일은 이 자리에 와서 무릎꿇고 사죄하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광주시민은 푸른색 노끈을 들고 황 대표가 오를 빨간 단상위에 올라 황 대표를 묶어버리겠다고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황 대표가 광주 송정역에 등장하자 시위대는 "물러나라" "광주를 떠나라"고 소리쳤다.

황 대표는 "우리 말씀을 들어달라"며 연설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시위대의 야유소리가 커져 마이크를 조경태 최고위원에게 넘겼다.


조 최고위원은 "제 이름은 조경태"라며 자기소개를 한 뒤 "문재인정권이 장기집권을 획책하고 있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민 여러분께서 문재인 정권에 회초리를 들어주셔야 한다"며 "행정, 입법, 사법 3개를 다 자기들 손에 넣겠다는 문재인정권을 꼭 심판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 최고위원과 신보라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난 후 마이크를 건네받은 황 대표는 "자유한국당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겠다"며 "저희를 밀어달라"고 외쳤다.

규탄대회를 마친 뒤 황 대표는 KTX에 탑승하기 위해 송정역 에스컬레이터에 올라섰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황 대표와 한국당 지도부가 올라선 에스컬레이터 앞 뒤를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한국당 지도부가 한데 뒤엉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시위대와 수분간의 대치끝에 황 대표는 경찰의 도움으로 송정역 역무실로 몸을 피했다.

한편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 송정역과 전북 전주역, 서울 용산역을 차례로 찾아 '전국순회 투쟁'을 이어간다.

베스트 클릭

  1. 1 감자 캐던 소녀, 큐대 잡더니 '국민영웅' 됐다…"한국은 기회의 땅"[인터뷰]
  2. 2 300만원 든 지갑 돌려준 노숙자, 돈벼락 맞았다…"수천만원 돈쭐"
  3. 3 '합의 거절' 손웅정 "손흥민 이미지 값이라며 수억 요구…돈 아깝냐더라"
  4. 4 "물 찼다" 이 말 끝으로…제주 간다던 초5, 완도에서 맞은 비극[뉴스속오늘]
  5. 5 베트남 두리안 싹쓸이 하더니 돌연 "수입 안해"…중국 속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