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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직원들 " 임원 성추행·비정규직 문제로 불만 터져…'NotOkGoogle'"━
구글의 노사갈등이 처음 불거진 계기는 지난해 4월이다. 구글이 미 국방부와 인공지능 군사 프로젝트 계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자, 직원 4000여명은 이를 중단하라는 서명 운동을 벌였다. 이에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는 "프로젝트를 연장하지 않겠다"며 요구를 받아들였다.
지난해 11월에는 임원 성추행 혐의 은닉 의혹으로 수만 명이 파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는 구글이 루빈 전 수석부사장의 성폭력 의혹을 은폐하고 퇴직금을 지급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로 촉발됐다. 당시 뉴욕, 런던, 도쿄, 싱가포르 등 세계 40여개 지사에서 동맹파업에 나서 화제가 됐다. 올해 3월엔 구글이 비정규직 30여명에게 당초 계약 기간보다 빨리 끝내겠다고 통보하자, 이에 반발하는 항의 서한에 900명이 넘는 직원이 서명했다. 생각보다 거센 반발에 부닥친 구글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적용할 새로운 근로 복지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위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구글의 전·현직 직원들은 트위터 등 SNS 계정에 #NotOkGoogle(구글 어시스턴트의 검색기능인 '오케이 구글'을 비꼰 것)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리며 비판하고 나섰다. 구글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직장에서 보복행위를 금지한다"며 "직원들이 불만을 표출할 수 있도록 여러 창구를 열어놓고 모든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20년 넘게 보복행위를 담당해 온 노동 전문 변호사 아리 윌켄펠드는 "구글처럼 크고 세련된 기업조차도 법적으로 보장된 활동을 한단 이유로 (피고용인에게) 보복하는 행위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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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직원들 "해고된 식당 노동자들과 연대합니다"━
노조 소속 페이스북 직원들은 해당 노동자들과 연대한다는 서한을 배포하고 있다. 페이스북 측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절했고, 플래그십 측은 "이미 노조원과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대화할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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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기사들 "상장 하면 뭐하냐, 나한테 아무것도 안 주는데"━
노동단체 '뜨는 긱(Gig) 노동자' 조직원 숀니 클락슨은 "우버의 IPO(기업공개)는 임원들의 주머니에 수백만달러를 가져오겠지만, 회사 서비스의 핵심축인 기사들에겐 아무것도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버 기사들의 임금 중간값은 세전 시간당 8.55달러(약 9960원)로, 캘리포니아주(州) 최저임금인 11달러(1만2820원)에 못 미치고 연방 최저임금인 7.25달러(8450원)를 간신히 넘는다. 지난 3월 로스앤젤레스의 우버 기사들은 임금을 25% 삭감하는 우버의 결정에 대응해 25시간 시한부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오는 9일 상장할 우버의 회사 가치는 800억달러(93조2560억원)~900억달러(104조9130억원)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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