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9.7원 오른(원화가치 하락) 1168.2원에 마감했다. 116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장 후반 1170원 가까이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화 강세와 한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부진, 반도체 수출 부진 등 이유로 지난 6거래일 동안 30원 가까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이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 하락도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 한국 주식시장이 장 후반들어 낙폭을 줄였지만 환율 상승 기폭제가 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4월 제조업 PMI가 50.1로 지난달(50.5)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전문가 설문을 통해 내놓은 예상치(50.5)보다 낮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이를 밑돌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음을 뜻한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중국 PMI 지수가 예상치를 밑돌아 환율 상승 트리거가 됐다"며 "고점이 뚫린 상황에서 숏커버링 물량이 나와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1분기 GDP 등 한국 지표 부진 여파로 신흥국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된 것도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 움직임에 따라 원/달러 환율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지표가 안 좋고 역외 위안화 환율이 올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외국인이 원화 약세에 배팅할 빌미를 제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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