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하 회장 '신차구입론' 통했다…인테리어 패키지 바람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 2019.05.03 04:49

인테리어 원스톱서비스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 급증…실적 개선 뚜렷, 주가도 '우상향'

최양하 한샘 회장 인터뷰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종합 홈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인테리어시장에 ‘패키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고객의 주거공간에 맞게 벽지, 창호 등 모든 인테리어제품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리하우스 패키지’가 큰 인기를 끄는 것.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회사의 실적과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자상품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당 사업을 직접 제안한 최양하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량은 1년 새 10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초 월평균 100세트 판매된 패키지상품은 지난해말 월 500세트를 돌파하더니 올 3월에는 1200세트가 팔렸다.

한샘에 따르면 리하우스 패키지의 장점은 ‘공간 제안’과 ‘빠른 시공’이다. 고객이 브랜드별 제품을 조합해 공간을 배치하면 인테리어의 통일성이 깨지고 만족도가 낮은 경우가 많다. 심지어 동선을 잘못 파악해 재시공하는 사례도 있다. 반면 전문 디자이너가 연구한 인테리어를 토대로 시공하면 만족도가 높다는 판단이다. 한샘은 고객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반영해 반기별로 4가지 스타일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리하우스 패키지 아이디어는 최양하 회장의 ‘신차구입론’에서 나왔다. 신차를 구입할 때 엔진의 종류, 핸들(스티어링휠)의 재질, 바퀴(타이어휠)의 사이즈 등을 일일이 선택하는 소비자가 드물다는 것이다. 완성차 1대를 일종의 패키지상품이라고 볼 때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최소한만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오히려 혼란을 줄여준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인테리어분야는 벽지, 마루, 타일, 몰딩 등 고객에게 일일이 선택을 요구하고 공사를 진행했다. 최 회장은 신차구매와 같이 인테리어시장도 전문가가 1차로 최적화한 제품을 제시하고 약간의 소비자 선택사항만 두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판매채널은 TV홈쇼핑을 적극 활용했다. 홈쇼핑으로 들어오는 주문을 각 지역 대리점에 분배하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이윤이 남지 않는 TV홈쇼핑에서 괜찮은 이윤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샘의 내실은 전년 대비 회복세가 뚜렷하다. 2017년 1분기 172억원에 그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29.2% 늘어난 221억6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3분기 영업이익 52% 급감’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손에 쥐고도 오히려 이때부터 주가가 치솟은 배경도 리하우스 패키지 효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10월 4만7150원까지 떨어진 주가는 최근 1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한샘 관계자는 “회사의 신성장동력인 리하우스 패키지 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1분기 영업이익 개선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같은 기조를 지속해 매출 2조원 고지를 회복하고 영업이익을 5% 이상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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