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비서실 대변인으로 고민정 부대변인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고 대변인이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참모였다는 게 발탁 이유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부대변인에서 대변인으로 승진한 고 대변인을 직접 불러 "내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있고 당당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대변인 역시 문 대통령의 기대감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다. 고 대변인은 "대변인은 대통령의 생각을 정확하게 읽어내야 한다. 정확한 정보 전달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철학과 성과를 잘 전달해서 국민들이 성과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게 하는 대변인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상선약수(上善若水·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물은 모두에게 생명을 주고, 다투지 않으며, 아래로 흐른다"고 언급했다. 이어 "논쟁보다는 이해와 설득을 할 수 있는 대변인이 되겠다"며 "더 겸손하게 성실하게 답할 수 있는 청와대 대변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 발탁 배경에도 고 대변인 '소통' 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 수석은 "고 대변인은 대통령 비서실에서 가장 젊은 여성 비서관으로 폭넓은 계층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국민인수위원회에서 '대통령의 서재' 프로젝트를 맡았으며 2017년 5월부터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실 선임행정관이자 부대변인으로 활동해왔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지방 일정과 주요 공식행사 진행을 도맡아왔고, 지난 2월엔 선임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전격 승진했다.
자유한국당 전 대변인으로도 활동했던 만큼 배 위원장은 장외집회 등이 열리면 스피커로서 선두에 서서 연설을 한다. 다만 배 위원장은 줄곧 정부 여당과 대립각을 세워 온 만큼 고 청와대 대변인과의 정치 행적과는 거리가 있다.
배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한국당의 '문재인 STOP(스톱)! 국민이 심판합니다 2탄' 장외투쟁에서도 정부를 비판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같은 회사 아나운서 출신인 한선교 한국당 사무총장과 집회 공동사회를 맡아 "문재인 정부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국민의 반을 개·돼지로 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사무총장은 이 과정에서 "여러분, 우리 배현진이 이러지 않았다"면서 "늘 예쁜 아나운서였던 배현진을, 문재인의 나라가 민주투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타의 젊은 세대와 자신이 다르지 않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배 위원장은 본인을 "저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37세 청년"이라며 "일 하느라 시집 못 가고 부모님을 모시며 열심히 살았다"고 소개했다.
배 위원장은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0년부터 약 8년간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동했다. 2012년 노조 파업 중 103일간 파업하다 노조를 탈퇴하고 앵커로 복귀해 노조 측과 불화를 빚었다. 2017년 말 해직 PD 출신 최승호 신임 사장이 취임하자 앵커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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