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박씨가 마약 투약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부터 박씨를 조사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며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올해 초 옛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31)와 함께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다. 박씨는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필로폰을 세차례 구매한 혐의도 있다. 박씨는 이 중 두차례는 본인이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지금까지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 왔다.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류 반응 정밀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는데도 박씨는 마약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경찰은 박씨가 마약을 단순히 투약한 것뿐 아니라 거래한 정황도 있다고 보고 조사해왔다. 마약 거래 정황이 담긴 CCTV(폐쇄회로화면) 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 영상은 박씨가 올해 초 황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하기 전 찍힌 것으로, '던지기 수법'(미리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두고 가는 방식)으로 마약을 거래하는 내용이다. 박씨가 마약 판매책에 돈을 입금하는 장면도 담겼다.
경찰은 2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26일 구속했다. 황씨는 26일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